[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6일 방영된 XtvN ‘슈퍼TV’ 방송화면 캡처
지난 26일 방영된 XtvN ‘슈퍼TV’ 방송화면 캡처
슈퍼주니어 단독 예능 ‘슈퍼TV’는 예상 대로 꿀잼의 연속이었다. 이미 네이버TV에서 총 조회수 2500만을 돌파한 ‘슈주리턴즈’를 통해 예능감을 입증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첫 회에서 앞으로 펼쳐나갈 ‘슈퍼TV’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폭소를 유발했다.

지난 26일 XtvN에서 ‘슈퍼TV’ 첫 회가 방송됐다. 슈퍼주니어의 숙소에 모인 멤버들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디스’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유난히 쨍한 핑크 립스틱을 바른 신동을 본 이특은 “립스틱 너무 짙게 바른 거 아니냐”며 웃었고, 은혁은 오자마자 안마기를 찾았다. 조금 늦게 온 동해는 멋쩍은 마음에 갑자기 붐 마이크를 찾았다.

김희철은 숙소 시절을 회상하며 신동에게 “넌 결혼한다고 나간다고 했었잖아”라고 말했고, 신동은 당황하며 부인했다. 슈퍼주니어가 끝없는 수다로 ‘산만주니어’가 되어가자, 이특이 이럴 때가 아니라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동은 “밥부터 먹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꾸만 샛길로 빠지는 대화와 어김없이 밥 타령을 하는 신동을 보며 김희철은 “우리 언젠가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아”라고 말해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했다.

멤버들은 드디어 ‘슈퍼TV’의 편성 시간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신동이 “잘되는 프로그램 앞뒤로 넣어야 해”라고 제안하자, 은혁은 “‘윤식당’을 1부, 2부로 나누어서 그 사이에 ‘슈퍼TV’를 넣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편성 시간과 함께 회차와 코너 구성에 대한 의견들도 쏟아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애드리브도 이어졌다. 김희철은 “정말 우리 아버지들만 여행을 보내는 ‘진짜 우리 아빠 어디가’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멤버들은 “진짜 우리가 아는 형님들만 나오는 ‘진짜 아는 형님’은 어떠냐”며 받아쳤다. 김희철이 “창조의 어머니는 모방”이라고 거꾸로 말하자, 멤버들은 “창조는 신화창조지””근데 말이 조금 이상한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각자의 예능 캐릭터와 능력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능력은 1부터 5까지로, 진행력, 순발력, 리액션, 체력, (김)영철력으로 구성됐다. 예능에서 말을 받아치는 능력으로 ‘샌드백’이 처음 나왔으나, 단어가 없어 보인다는 말에 멤버들은 ‘영철력’으로 대체했다.

예능 분석 시간이 ‘슈퍼TV’ 1회의 꽃이었다. ‘예능 베이비’ 동해는 이특에게 “진행 빼고는 좀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김희철은 이특에게 “걸그룹이 나오면 진행력이 높아진다. 사람 가리는 리액션이다”라고 말하는 등 서로를 거침없이 평가했다. 영철력 빼고는 모두 1점을 받은 예성은 마치 밤 9시를 가르키는 듯한 오각형 표시로 ‘9시 예능인”1의 남자, 김일성’이라는 캐릭터를 얻었다.

이어 멤버들은 ‘슈퍼TV’의 규칙을 만들었다. 김희철이 지각하면 그날 스태프 점심까지 다 쏘자고 말하자, 은혁은 “더 세게 가려면 그날 출연료 안 받기”를 제안했다. 가만히 있던 동해는 “지각 때문에 그렇게 해야 되느냐”라고 조용히 말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아이디어와 웃음의 향연이 이어졌다. 김희철은 구구단의 미나를 좋아한다며 슈주가 구구단의 미나, 트와이스의 미나, 월드컵 때 ‘전화받어’를 부른 미나까지 각 영역에서 활약 중인 ‘미나’를 만나보는 ‘미나 특집’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슈주를 만만하게 보는 이들과의 대결 토크쇼인 ‘슈주만만’, 슈주의 대중교통 이용기를 담은 ‘티머니즘’, 동해와 외국인 중 누가 더 우리말을 잘하는지 대결하는 ‘우리말 겨루기(with 동해)’, 슈주 멤버들의 건강 진단 프로그램 ‘슈퍼비타민’ 등이 나왔다.

이특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군 복무 중인 멤버들에게서도 ‘재밌어보인다”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멤버들의 호흡과 뚜렷한 캐릭터들이 만나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는 ‘슈퍼TV’의 매력은 슈주의 다른 멤버들마저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슈퍼TV’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XtvN에서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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