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올해 데뷔 2주년을 맞는 보이그룹 아스트로 / 사진=원파인데이
올해 데뷔 2주년을 맞는 보이그룹 아스트로 / 사진=원파인데이
데뷔 당시 평균나이 17.6세, 가요계의 최연소 보이그룹으로 처음 만난 아스트로는 “활동을 이어나갈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계절마다 꾸준히 앨범을 내놓으며 음악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깊어졌다. 자기 발전에 대한 욕심과 열정도 커졌다. 누구 한 명 빠짐 없이 여섯 멤버 모두 훌쩍 자라났다. 데뷔 2주년, 아스트로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빛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10. 텐플러스스타와 2016년 12월호 내지 화보를 촬영했는데 이번엔 표지 모델이다.
차은우: 뿌듯하다. 그때 “다음엔 표지 모델로 만나자”고 얘기했는데 이뤘다. 새해의 기운이 좋다.

10. 먼저 축하한다. 2월 23일은 아스트로가 만 두 살이 되는 날이다.
문빈: 1집 앨범을 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집 앨범까지 냈다. 아로하(아스트로 팬클럽)가 있어서 가능했다. 또 항상 우리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는 스태프들의 공이 크다. 우리 멤버들, 주위 분들, 모두 감사하다.

10. 2016년 최연소 보이그룹으로 데뷔했는데 어느덧 윤산하 빼고는 모두 성인이 됐다.
라키: 2018년 1월 1일이 되는 순간에 ‘2017 MBC 가요대제전’ 무대에 있었다. 날이 바뀌자마자 내 안에서 성인의 스웨그(swag)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일동 웃음)
차은우: 올해 22살이 됐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얼른 나이를 더 먹고 싶다. 10년쯤 지나면 단단하고 내실 있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차은우와 아스트로가 되어있을 거라고 믿는다.
윤산하: 나는 나이 드는 게 서운하고 슬프다. 데뷔했을 때는 내가 연예계를 통틀어 막내였는데 지금은 동생들이 더 많다. 막내라서 좋은 점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아스트로의 영원한 애기로 남고 싶다.(일동 웃음)

10. ‘황금 개띠 스타’ MJ의 포부는?
MJ: 이제 25살이다. 다른 멤버들이 어리다 보니 나이 드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웃음)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개띠 스타로서 올해는 확실히 성장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싶다.

아스트로의 ‘맏형 라인’ 큰형 MJ(왼쪽), 리더 진진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아스트로의 ‘맏형 라인’ 큰형 MJ(왼쪽), 리더 진진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10. 문빈은 12년 전 동방신기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동방신기가 올해부터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는데 기분이 어떤가?
문빈: 그때 유노윤호 선배의 아역으로 ‘풍선’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는데 작년에 음악방송에서 ‘풍선’을 부르게 됐다. 어릴 때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노래를 가수가 돼서 다시 부르니 기분이 묘했다. 동방신기 선배들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내게 정말 특별한 선배들이다. 전해 듣기로는 유노윤호 선배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데 방송국에서 만나면 심장이 두근두근할 것 같다. “선배님을 보면서 열심히 배우고 꿈을 키웠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나도 지금보다 더 멋진 가수로 성장해서 누군가의 꿈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뿌듯할 것 같다.

10.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MJ: 너무 많은데… 하나 꼽자면 지난해 7월 개최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다. 그날 로봉이라는 이름의 아스트로 응원봉도 처음 개시했다.(웃음) 공연이 시작되고 객석에 아로하가 든 로봉이들이 반짝이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차은우: 나도 콘서트를 준비할 때 제일 행복했고 또 힘들었다. 일단 데뷔부터 바랐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해내서 행복했다. 우리가 발표한 노래가 스무 곡이 넘는다는 것도 신기했다. 항상 다른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만 하다가 무대 위의 주인공이 우리가 됐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힘들었던 것은 그 당시에 콘서트와 앨범 준비를 병행하고 나의 경우 드라마 촬영까지 하느라 체력이 달렸다. 그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스케줄에도 힘들지 않다.(웃음)

10. ‘2017 MBC 가요대제전’에서 아로하의 카드섹션이 더해진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는데.
차은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무대였다. 녹화 날, 퍼포먼스 영상 촬영 전에 팬들과 체육대회를 했다. 진짜 재밌었다. 카드섹션은 팬들이 2시간 정도 연습을 따로 했다. 우리도 몰래 지켜봤다. 대기 공간에 구멍이 있어서 지켜보니 팬들이 너무너무 귀여웠다.(웃음)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팬이라는 자부심도 느꼈고. 방송 후에는 카드 섹션 영상만 몇 번을 돌려봤다. 볼 때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든든함을 느낀다.

10. 당분간 해외 팬들과 함께하는 일정으로 바쁘다고?
진진: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 투어 ‘아스트로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했던 것과 큰 틀은 같은데 특별한 무대를 추가해 보여드리려고 한다. 또 지난번에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라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다.
윤산하: 이번 투어로 전 세계에 아스트로를 알리고 싶다. 그동안 해외 공연은 여러 번 참석했는데 우리가 단독 투어를 여는 건 처음이다. 우리의 이름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아스트로는 잘하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10. 데뷔 초에 바라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나?
MJ: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은우: 상상한 그대로는 아니다. 그래도 스스로 ‘자식, 잘하고 있네’ 해줄 정도로는 자란 것 같다.(웃음)

아스트로의 ‘비주얼 라인’ 차은우(왼쪽), 문빈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아스트로의 ‘비주얼 라인’ 차은우(왼쪽), 문빈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10. 2년 동안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문빈: 데뷔하고 나서 얻은 게 많다. 연습생은 무기를 만들고 기술을 연마하는 시기이고 데뷔는 실전에 투입돼 기술을 사용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거치며 어떤 상황에 어떤 기술을 사용해야하는지 배웠다.
MJ: 집에서는 막내인데 팀에서는 맏형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형 노릇을 잘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듬직한 형, 동생들을 챙기는 형이 되려고 노력하게 됐다.
차은우: 인간 차은우는 사회성이 늘고 인내를 배웠다. 팀 아스트로는 주체성이 생겼다. 앨범 작업 참여도도 높아졌다. 그래서 다음 앨범이 더 기대된다.

10. 팀의 색깔을 보다 확실히 굳힐 때다. 지금까지는 ‘청량돌’ 콘셉트를 유지했는데.
진진: 데뷔 전에는 센 느낌의 춤 연습했다. 밝은 콘셉트로 활동하는 게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도 모니터를 한 결과, 청량함이 우리와 잘 맞는 색깔인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의 노래가 전부 밝고 청량한 것만은 아니다. 좀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 곡도 많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차근차근 알리고 싶다.
문빈: 지난앨범 ‘DREAM PART.2’의 ‘니가 불어와’는 ‘청량 섹시’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청량한 이미지를 갖고 가되 다른 색깔을 섞은 거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다음 콘셉트는 ‘청량 파워’가 될 수도 있다.(웃음) 영화에 비유하자면 ‘스파이더맨’이 새로운 시리즈가 나온다고 해서 주인공이 바뀌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도 아스트로라는 주인공, 청량함이라는 이미지는 그대로 두고 새로운 요소들을 더하고 싶다.
라키: 확실한 건 우리는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는 사실이다. 진짜, 지금까지 보여준 건 아무것도 아니다.

아스트로의 ‘막내 라인’ 래퍼 라키(왼쪽)와 보컬 윤산하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아스트로의 ‘막내 라인’ 래퍼 라키(왼쪽)와 보컬 윤산하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10. ‘니가 불어와’의 ‘청량 섹시’ 콘셉트를 얼마나 잘 소화했다고 생각하나? 100점 만점으로 표현하면?
차은우: 85점. 새로운 콘셉트에 팬들이 이질감을 느낄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활동하면서 칭찬을 많이 들었다. 나도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편이다.
윤산하: 나는 80점을 주고 싶다. 데뷔 초보다는 확실히 성장했다. 그런데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색한 점이 분명 있었다. 그래서 20점을 뺐다.
진진: 나도 80점. 실은 아쉬운 점이 많은데 팬들이 좋아해줘서 점수를 올렸다.(웃음)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나머지 20점을 채워나가겠다.
문빈: 나 역시 80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공연 영상 등을 참고해 여러 시도를 해봤다는 데 의의를 뒀다.
MJ: 나도 그럼 80점… 아니, 70점이다! 처음 해보는 콘셉트라 어려웠다. 첫 도전이니까 일단 70점을 주고 앞으로 100점짜리 섹시함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웃음)
라키: 난 30점이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됐는데 뭘 알았겠나.(일동 웃음) 표현하려고 최선은 다했지만 내가 보는 나는 섹시한 척 하는 것처럼 보였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거다.

10. 차은우는 ‘아스트로의 얼굴’로 개인 활동이 활발하다.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느낄 텐데.
차은우: 데뷔 초에는 부담스러웠다. 나 때문에 멤버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부담감을 갖는다고 일이 더 잘 되는 게 아니지 않나.(웃음)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이 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멤버들도 다들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하루 빨리 다 같이 더 성장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진진: 은우가 정말 어른스럽다.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개인 활동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우리 팀에 적용시키려고 한다. 예를 들면 은우가 지금 MBC ‘쇼!음악중심’ MC인데 여러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와서 ‘이 팀은 이런 게 장점인데 우리도 이런 것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그럼 나도 은우의 말을 듣고 더 찾아본다. 리더로서 은우에게 고맙다. 순서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은우를 시작으로 멤버들 모두에게 그 순서가 올 거다. 요즘에는 빈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빈이가 노래도, 연기도 잘하는 친구라 특기를 살려서 여러 활동을 해봤으면 좋겠다.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아스트로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아스트로 / 사진제공=텐플러스스타
10. 각자 원하는 활동이 있다면?
문빈: 연기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고 예능 출연도 원한다. 올리브 ‘원나잇 푸드트립’ 같은 먹방 프로그램! 맛 설명에 자신이 있다.(웃음) SBS ‘정글의 법칙’도 나가보고 싶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다. 정글에 가면 내가 평소에 누리는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 않나.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라키: 랩은 물론, 노래, 춤, 작곡 다 잘 하고 싶다. 연기도 하고 싶다. 대학 입시를 위해 연기 레슨을 받다가 매력을 느꼈다. 천천히 하나하나 이뤄가고 싶다.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웃음) 멤버끼리 유닛 활동도 해보고 싶다. 이를테면 MJ 형과 나의 유닛. 다들 MJ 형이 노래를 부르고 내가 랩을 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역할을 바꾸는 거다.
MJ: 그건… 방송용 유닛은 아닌 것 같다. 팬들에게만 보여주는 거로 하자.(일동 웃음)

10. 데뷔 2주년을 함께 해준 아로하에게 하고 싶은 말?
차은우: 가수가 팬한테 느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팬들 정말 든든하고 뿌듯하다. 고맙다. 우리도 아로하에게 믿음직스러운 가수, 자부심 갖게 하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흔들리지 말고 우리 같이 재미있게 활동하자.
윤산하: 팬들이 요즘 내가 애교가 줄었다고 아쉬워한다. 일부러 애교를 안 부리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냥 잘 안나온다.(일동웃음) 대신 앞으로 아로하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산하가 되겠다!
MJ: 아로하들이 우리를 좋아해주고 칭찬해주고 아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는 우리가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다. 우리 믿고 따라와 달라. 더 잘하겠다.

10. 아스트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차은우: 더 해라.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안주하지 말고. 우리가 처음 목표로 삼았던 것을 바라보며 더 열심히 달려보자.
라키: 하자.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그 힘으로 1등도 하고.
문빈: 연습생 때부터 함께 지낸지 5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서로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이가 됐으니 앞으로도 지금의 팀워크를 지키면서 열심히 해보자.
진진: 즐기자. 우리 모두 지금 의욕이 너무 넘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주위를 돌아보고 서로 챙기면서 기분 좋게 즐겼으면 좋겠어.
MJ: 행복하자. 지금까지 해온 대로 포기하지 않고 하면 분명 웃는 날이 올 거야.
윤산하: 잘하고 있어. 우리는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조금 더 힘내자.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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