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JTBC ‘썰전’을 꺾었다.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1·2부 평균 시청률 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썰전'(4.6%), KBS2 ‘해피투게더'(4.5%), MBC ‘MBC스페셜'(3.2%), tvN ‘인생술집'(2%)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김어준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정규 방송이 되었음을 알리는 장면에서 그는 경쟁 프로그램인 ‘썰전’의 유시민 작가에게 “새 일자리 알선해 드림”이라고 선포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코너 ‘독한 대담’에서는 얼마 전 귀국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납치해 독점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김어준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비서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는 “아직도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지갑에 꾸깃꾸깃 접어 가지고 다닌다”며 “우리에게 가장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어느 사건을 아름답게 극복하는 방식을 봤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청와대에서 국정 경험을 해본 대통령이다. 선수중의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자신은 5년간 백수로 지낼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마지막 비서관 자리를 찜해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슈 브리핑’ 코너에서는 SBS 박세용 기자와 질문 특보 강유미가 출연해 ‘UAE 논란’, ‘안철수, 유승민 합당’ 등의 최신 이슈를 다뤘다. 이어진 ‘흑터뷰’ 코너에서는 강유미가 다시 한 번 MB에게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질문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강유미는 청계 재단, 다스 본사 까지 찾아가 다스의 진짜 소유주를 찾기 위한 열정을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다스 회장 이상은 씨의 자취를 쫓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은 회장의 전 운전기사였던 김종백 씨를 만난 강유미는 그와 함께 이상은 회장의 자택 및 자주 나타난다는 음식점, 안마원 등을 찾아갔다. 이상은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취재를 통해 이상은 회장이 출근도 하지 않고, 법인카드도 없었다는 말을 들은 강유미는 “일단 이상은 회장님은 (소유주가) 아닌 거네요?”라며 진실에 한발 더 접근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이슈 벙커’ 코너에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가 출연, 북한의 입장에서 본 그들의 공포와 욕구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북한의 입장 등을 설명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했다.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겠다’던 김어준의 일성처럼 그간 금기시 되던 이슈들의 이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