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MBN 새 드라마 ‘연남동 539’ 포스터 / 사진제공=MBN
MBN 새 드라마 ‘연남동 539’ 포스터 / 사진제공=MBN
“쪽지 대본 등 좋지 않은 한국 드라마 환경을 바꾸는 것이 MBN의 목표입니다. 우리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시즌제 드라마의 형태가 필요해요. 그 시작이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남동 539’가 될 것입니다.”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이 1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MBN에서 3년 만에 내놓는 드라마 ‘연남동 539′(극본 김진경·이지현, 연출 강훈·한율)의 제작발표회에서 포부를 밝혔다. 배 본부장은 “한국 드라마 현실이 매우 어렵다. 해외처럼 시즌 드라마를 시작한다면 대본도 탄탄하고 연기자들도 편안하게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의 방송사고를 예로 들었다.

‘연남동 539’는 연남동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매회 다른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리즈 형식의 드라마이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돼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극은 ‘비혼’ ‘졸혼’ ‘N포세대’ ‘사이버 범죄’ ‘보이스 피싱’ 등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상황을 유쾌하게 다루며 생각할 거리를 던지겠다는 것. 각기 다른 사연으로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인물이 한 곳에 모여 사는 만큼 사건은 빠르게 흘러가고, 극의 몰입 역시 끌어올릴 전망이다.

강훈 PD는 “‘자의 혹은 타의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누구에게 의지하고 응원을 받으며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기획된 드라마”라며 “코믹 요소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뭔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웃고 즐기다가도 문득 ‘내 이야기 같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자도 화려하다. 배우 이문식, 이종혁, 오윤아, 브라이언, 고나은, 양정원, 최우혁, 천지 등이 출연한다. 극중 조단 역을 맡은 이문식 “시즌 드라마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작품이 재미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만의 MBN 드라마가 시즌제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철호 본부장은 “미국의 시트콤 ‘프렌즈’ 같은 작품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MBN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연남동 539’로 출발해 MBN의 수요일 오후 11시 드라마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다른 요일로 확장하겠다. 하루 종일 대기하면서 찍는 게 아니라 연기자가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지켜주며 드라마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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