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하하랜드’
사진=MBC ‘하하랜드’
MBC ‘하하랜드’가 깜찍한 미니피그와 웰시코기의 치열한 전쟁부터, 아기 염소 ‘깜둥이’의 좌충우돌 성장일기와 상수동 떠돌이 개 ‘바우’의 안타까운 사연을 다룬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자그마한 카페에는 촉촉한 코와 짧은 다리를 자랑하며 손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스타인 미니피그 ‘맵’이 산다.

하지만 오가는 손님 마다 않고 달려가 간식을 독차지하며 손님 사랑 한 몸에 받는 돼지 ‘맵’의 뒤에서 애정을 갈구하는 터줏대감은 따로 있다. 바로 ‘맵’이 오기 전부터 가게에 상주하며 손님들과 엄마 송희 씨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는 웰시코기 ‘쿠키’다.

송희 씨는 ‘쿠키’의 동물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맵’을 데려왔지만 정작 둘은 만난 후 부터 치열한 전쟁 중이다. 흔치 않은 미니돼지 ‘맵’의 특별한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쿠키’가 아닌 ‘맵’에게 관심을 쏟는다. 이로 인해 ‘쿠키’는 항상 ‘맵’과 엄마 송희 씨의 주변을 맴돌다 홀로 화장실 구석에 박혀 있는 습관이 생겼다.

‘쿠키’에게 자꾸 다가가는 ‘맵’과 그런 ‘맵’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쿠키’로 인해 송희 씨는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한다. ‘쿠키’와 ‘맵’의 관계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온 전문가는 ‘쿠키’가 우울증 초기라며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과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쿠키’는 다시 예전의 생기발랄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경북 영양의 한 사과농장에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엄마를 닮은 흰색과 아빠를 닮은 검정색으로 염소 쌍둥이 새끼가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엄마 염소는 검은 털 새끼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흰 염소는 어딜 가나 엄마와 함께 붙어 다니지만 검은 새끼 염소가 다가서면 어미 염소는 못 본 척한단다. 심지어는 검은 털 새끼에게는 젖 물리는 것조차도 거부한다. 그 탓에 먹이를 잘 먹지 못해 한눈에 보기에도 흰 염소 새끼와 덩치 차이가 크다. 검은 새끼 염소가 걱정된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분유를 타서 먹이기도 하지만, 늘 눈칫밥을 먹기 바쁘다.

설상가상 아빠 염소는 이 차별을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유일하게 이 녀석을 챙겨주는 것은 바로 할머니와 할아버지 뿐이다. 그래서인지 검은 새끼 염소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나타나면 다가가서 애교도 부리고, 밭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린다. 어미 염소는 왜 같은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차별 대우하는 것인지, 엄마와 새끼 염소의 관계 개선 프로젝트가 ‘하하랜드’를 통해 방송된다.

지난 2017년 10월에 방송된 성수동 의문의 떠돌이개 ‘바우’.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나 성수동 사거리를 맴돌던 녀석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항상 같은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고, 주민들은 ‘바우’가 자신을 버린 주인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신이 ‘바우’의 견주라며 등장하는 한 여자는 지난 7월 거리를 헤매던 ‘바우’를 구조해 3개월간 집에서 키웠다고 말한다. 산책을 나오다 ‘바우’가 도망을 갔다고 전했고, 자신 역시 ‘바우’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고 말했다.

견주는 ‘바우’가 심장사상충 3기 진단을 받은 적도 있다며, 한사코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바우’가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질주하는 차량을 무시한 채 도로를 횡단하는 ‘바우’의 행동은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다. 결국 제작진이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눈치가 빠른 ‘바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국 방송 후를 기약했다.

방송 후, 수 차례 구조를 시도했지만 ‘바우’와의 눈치 싸움만 계속될 뿐이었다. 반복되는 구조 시도에 견제가 심해진 ‘바우’로 인해 시간을 좀 갖기로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바우’는 사라져버렸다.

며칠 후, ‘바우’를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도착했고, 찾아간 그 곳에서 ‘바우’와 함께 다니는 갈색 털의 강아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과연 ‘바우’가 무사히 구조되어 반려견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하하랜드’를 통해 공개된다.

‘하하랜드’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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