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제공=CJ E&M, JYP·SM·YMC·미스틱·페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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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마지막 달이다. 올해 가요계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다사다난 했던 2017년 가요계를 ‘연습생 오디션’ ‘음원차트의 변화’ ‘해체·이별한 그룹’을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일명 ‘알아두면 쓸모 있는 2017년 가요계’다.

◆ ‘연습생 오디션’과 워너원

지난해에 이어 Mnet ‘프로듀스 101’이 올해도 방송됐다. 지난 4월 처음 방송된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즌2는 남자 연습생 101명의 경쟁을 그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듀’의 시청률은 1.6%로 시작해 나날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종 11인이 선발된 마지막 회는 시청률 5.2%로, 시즌1~2 통틀어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가입자 기준)

‘프듀’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의 인기 또한 뜨거웠다. 강다니엘·박지훈·이대휘·김재환·옹성우·박우진·라이관린·윤지성·황민현·배진영·하성운으로 구성된 워너원은 데뷔곡 ‘에너제틱’으로 국내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밟았다. 또 데뷔 앨범 ‘1X1=1(To Be One)’의 판매량은 72만장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도 선주문량 50만장을 돌파했다. 워너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며 신드롬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한 지 100일도 안 돼서 화장품·향수·의류·치킨·음료 등 무려 15개 제품의 광고모델로 발탁돼 워너원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했다.

연습생을 활용한 오디션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0월 말 연습생과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을 대상으로 하는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방송을 시작했다. 두 프로그램에는 ‘프듀’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하는 프로젝트 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활동할 계획이다.

◆ 차트 개편, 非아이돌의 반란

2016년과 2017년 음원차트는 다르다. 지난 2월 27일을 기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에 따라 실시간 음원차트 개혁안이 시행돼서다. 새벽 시간대에 무리하게 펼쳐지는 아이돌 팬덤 간 순위 경쟁을 막자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국내 음원사이트는 정오~오후 6시에 나온 음원에 대해서만 그대로 실시간 차트에 반영하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11시까지 발표된 음원에 대한 실시간 차트 적용은 다음날 오후 1시 차트에 반영하는 것으로 바꿨다.

차트 개편이 시행된 지 약 9개월.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음원사이트 멜론 일간 차트 1위를 하루 이상 경험한 아이돌 그룹은 트와이스(30일)·마마무(5일)·하이라이트(4일)·씨스타(3일)·레드벨벳(1일) 등 5팀이다. 이들이 1위를 차지한 날은 모두 43일에 불과하다. 이는 2016년 트와이스(50일), 여자친구(23일), 빅뱅(16일), 블랙핑크(12일), 마마무(7일), 아이오아이(7일), 원더걸스(4일), 젝스키스(1일)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일간 차트 정상을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반면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유·수란·헤이즈·윤종신·볼빨간 사춘기 등의 노래들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차트 정상을 지키며 사랑을 받았다. 비단 1위뿐만 아니라 음원차트 상위권 음원들의 순환 주기가 길어졌다. 아이돌과 비아이돌 음원이 비교적 투명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 해체·이별…사라지는 장수 그룹

2017년에도 적잖은 그룹이 해체되거나 일부 멤버의 이탈을 겪었다. 2015년 새 멤버 혜림을 영입하고 지난해 ‘와이 쏘 론니(Why So Lonely)’를 발표하며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던 원더걸스는 지난 3월 멤버 예은과 선미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해체를 선언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걸그룹의 해체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매년 여름 ‘써머퀸’으로 사랑 받던 씨스타는 지난 5월 마지막 앨범 ‘론리(Lonely)’를 발표하고 일주일간 짧은 방송 활동을 끝으로 이별했다. 효린은 1인 소속사 ‘브리지’를 설립했고, 보라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소유와 다솜만 기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했다.

‘장수 걸그룹’의 대표였던 소녀시대도 일부 멤버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그룹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티파니는 미국으로 떠났고, 수영은 에코글로벌그룹으로 이적했으며, 서현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국의 아이들, 인피니트, 틴탑, 미쓰에이 등도 일부 멤버가 처음 데뷔했던 소속사를 떠남으로써 ‘완전체’ 활동이 요원해졌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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