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20세기 소년소녀’ 방송화면
사진=MBC ’20세기 소년소녀’ 방송화면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이하 ‘이소소’)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이소소’에서는 사진진(한예슬)과 공지원(김지석)이 결혼을 약속한 뒤 달달한 연애를 즐겼다.

공지원은 사진진에게 “진진아 우리 결혼하자. 너랑 결혼하고 싶어”라고 프러포즈했다. 이에 사진진은 “나, 너랑 결혼할 거야. 그런데 그게 지금일지 언제일지 모르겠어”라고 답했다.

공지원은 “지금 당장 대답하라는 거 아니야. 천천히 생각해봐. 너도 일이 있고, 앞으로 세워둔 계획도 있을 거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이번엔 내가 기다릴게. 아주 오래 걸려도 내가 기다릴게”라고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이후 사진진은 인터뷰를 통해 공지원과 열애 중임을 밝혔고 둘은 여느 연인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다. 35년 만에 이루어진 사랑인 만큼 사진진과 공지원은 그 어떤 커플보다 넘치는 애정을 과시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이소소’는 시작부터 수난을 겪었다. 예정대로라면 전작 ‘왕은 사랑한다’의 후속으로 9월 25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야 했으나 MBC 총파업 때문에 두 차례 편성을 변경해 10월 9일에야 처음 방송됐다.

방송이 시작된 후에도 역경은 계속됐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마녀의 법정’에 밀려 시청률은 쉽사리 오르지 못했고 결국 25회 방송분이 1.8%(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소소’ 자체 최저 기록이자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2위와 동률이다.

종영을 앞두고는 시간대마저 변경됐다. 차기작인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의 첫 방송 날짜가 확정돼 ‘이소소’는 기존 시간대보다 1시간 앞당겨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됐다. 기존 드라마가 종영하지도 않았는데 후속작이 방영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그 결과 ‘이소소’는 마지막까지 아쉬움과 씁쓸함을 남긴 채 종영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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