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독’ 유지태, 우도환이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는 끈끈한 형제애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률 역시 8%를 돌파, 자체 최고를 다시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 (연출 황의경,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 14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3%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며 수목드라마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7.4%보다 0.9%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진실을 함께 좇아온 ‘매드독’ 팀원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갖 고비를 함께 넘기며 진짜 가족이 된 ‘매드독’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침내 주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최강우(유지태 분)는 김민준(우도환 분)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거센 분노와 비난을 쏟아냈던 과거에 미안함을 표한 것. 이에 김민준은 “나라면 더 했을 거다. 내가 34억 받아서 독일로 도망갔잖아”라며 자신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최강우의 마음을 헤아렸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대답이었다.

이어 김민준은 “내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다 최강우 씨 덕분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피해자의 유족이 악착같이 자신을 쫓는다는 소식에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린 형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기 때문. 김민준은 “최강우 씨라면 끝까지 해줄 것 같았다”며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최강우 또한 “와줘서, 낚아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최강우의 사과로 드디어 모든 앙금을 털어내고 마주할 수 있게 된 두 사람의 모습에서 끈끈해진 형제애가 느껴졌다.

김민준은 아버지 온주식(조영진 분) 지검장의 잘못에 괴로워하는 온누리(김혜성 분)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온주식은 국토교통부를 압박해 JH그룹이 주한항공 증편을 할 수 있는 길을 터 준 인물. 온누리는 비행기가 추락하게 된 건 아버지의 잘못이라며 “제가 백 번 사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네가 왜 미안해”라는 최강우의 말에도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온누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민준은 가해자의 가족으로 살아야 했던 지난 2년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죄책감이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 가족이 다른 사람 가족을 죽이고 아프게 했는데 당연히 사죄해야지, 넌 인간이 덜됐구나 김민준’이라며 자신에게 던진 돌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그때 누군가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줬다면 좋았을 거라며 “펜티엄 씨, 누리야, 네 잘못 아니야. 넌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라고 위로를 건넸다. 가해자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었다.

피해자와 가해자로 얽히고설켰던 이들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로 끈끈해졌다. 무조건 상대방을 비난하고 원망하는 대신 상처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매드독’은 단순히 함께 하는 동료가 아닌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든든한 가족으로 거듭났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매드독’이 진짜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며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웠다.

한편, ‘매드독’은 주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책임을 태양생명 회장 차준규(정보석 분)와 죽은 JH그룹 회장 주정필에게 돌리며 홀로 사건에서 빠져나가려는 JH그룹 부회장 주현기(최원영 분)에게 분노하는 ‘매드독’의 모습으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매드독’의 짜릿한 마지막 반격은 오는 2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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