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고백부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고백부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고백부부’라고 쓰고 ‘인생 드라마’라고 읽는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 금토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일반 미니시리즈에 비해 짧은 12부작으로 종영했지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38세 동갑내기 부부 마진주(장나라)-최반도(손호준)가 이혼하는 날 20세 대학생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예능 드라마다. 지난 18일 최종회에서는 꼬일 대로 꼬였던 인간관계가 드디어 풀어졌다. 시간여행의 비밀은 반지였다.

앞서 최반도는 마진주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수술을 잘 마친 후에도 그는 마진주를 피했다.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다. 다 잊고 여기서 엄마랑 살아라. 너 안 울릴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마진주는 엄마(김미경)와 처음을 술을 함께 마셨다. 엄마는 마진주와 대화를 나누던 중 “네 새끼한테 돌아가”라고 말해 반전을 안겼다. 알고 보니 엄마는 마진주가 과거로 돌아왔을 때부터 적은 일기를 읽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것. 엄마는 “부모 없인 살아져도 자식 없인 못 산다. 어떤 슬픔도 무뎌진다. 단단해진다”며 그를 다독였다.
222
222
최반도와 마진주는 반지를 나눠 끼었고 키스를 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2017년에서 눈을 떴다. 눈앞에 있는 아들 서진이를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혼은 무효 처리됐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때문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최반도의 추천으로 판교에 땅을 산 그의 부모는 부자가 됐다. 불임 때문에 안재우(허정민)에게 이별을 고했던 윤보름(한보름)이지만, 두 결국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연약했던 천설(조혜정)은 전세계를 여행하며 책을 썼다. 이혼 가정에서 외로운 삶을 살았던 정남길(장기용)은 마진주로 인해 변했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서로에게 가려는 마음이 중요한 거다.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한 거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고백부부’ 인물들은 결과보다는 서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꽉 채운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었던 마진주와 최반도가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은 12부작 내내 지루함 없이 전개됐다. 독박 육아에 지친 마진주의 서러움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힘들게 살아왔던 최반도의 대사는 매 회 공감을 사며 재조명됐다.

‘고백부부’는 지난 10월 13일 방송된 1회에서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판타지 전개에다 공감을 부르는 현실적 캐릭터들의 향연이 호평을 이끌었고 2회에서 곧바로 6.0%까지 상승했다.

이후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 콘텐츠 TV화제성 지수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열풍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의 일반적인 드라마 시청 시간이 아닌 금, 토 오후 11시 편성이었기에 ‘고백부부’가 거둔 성과는 의미가 있다.

지금의 삶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 작품이었기에 시청자들은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드라마”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시즌2를 염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염원대로 ‘고백부부’ 시즌2가 제작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