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고백부부’ / 사진제공=KBS2
‘고백부부’ / 사진제공=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작가 권혜주/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가 18년을 고백(Go Back)해 스무살 청춘으로 돌아간 장나라(마진주 분)-손호준(최반도 분) 부부의 인생체인지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건너뛴 ‘18년의 시간’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18년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지 시청자들의 궁예력(본질을 꿰뚫어 짐작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을 자극시키고 있다. 또한 각종 가설들이 등장하며 궁예력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 이에 ‘고백부부’를 본방사수 뿐 아니라, 재방, 삼방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베일의 18년’을 총 정리해본다.

허정민 팔뚝은 왜 저럴까? : 1999년 ‘비실이’ → 2017년 ‘어깨깡패’

‘고백부부’ 첫 회에서 장나라-손호준의 싱그러운 스무 살 비주얼 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 있다. 그건 바로 2017년, 허정민(안재우 역)의 터미네이터 팔뚝이다. ‘어깨깡패’라는 단어를 형상화한 듯 어깨부터 팔목까지 이어진 거대한 근육과 울끈 불끈 솟아오른 핏줄의 디테일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옥의 티가 아닐까 하며 ‘허정민 팔뚝의 진위 여부’에 설왕설래가 펼쳐졌을 정도.

실제 첫 회에서 보여준 허정민의 우락부락한 팔뚝은 특수분장이었다. 이에 하병훈 감독은 “허정민의 달라진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다소 과도한 특수분장을 선택했다. 허정민이 과장되게 근육질을 뽐내는 모습은 1회에서 가장 만족하고 있는 장면 중 한 장면이다” 라고 밝혔다.

1999년의 안재우는 보약을 달고 사는 비실이. 이에 18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윤보름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2017년 재우가 보름을 ‘나쁜년’이라고 칭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이 그려지는 등 그의 인생에 보름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암시됐기 때문. 이에 재우와 보름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두 사람의 18년사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병준은 왜 장나라에게 미움 받나? : 1999년 ‘100점 아빠’ → 2017년 ‘미운아빠’

18년을 건너온 장나라는 엄마 김미경(고은숙 역)의 껌딱지로 변신했다. 38세 장나라의 곁에는 엄마가 없기 때문이다.이에 살아 생전 엄마를 다시 만난 장나라는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러나 아빠 이병준(마판석 역)에게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18년 전에는 안 하던 존댓말을 하는가 하면 아빠의 용돈도 거부할 정도로 토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빠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1999년의 마판석은 아내에게 다정하고 딸들에게 자상한 100점 아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가려진 18년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의 불화를 야기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엄마 장례식장에 아빠가 없었음”, “아빠가 친아빠가 아닐수도”, “엄마에게 아빠가 잘못해서 진주와 불화가 생긴듯”이라며 장나라-이병준 부녀 불화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장나라가 이병준을 미워하는 이유가 5회 방송에서 밝혀진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조혜정 왜 증발했을까? : 1999년 ‘절친two’ → 2017년 ‘연락두절’

38세 장나라의 절친은 한보름(윤보름 역) 뿐이지만 스무 살 장나라의 옆에는 또 하나의 절친이 있었다. 그는 바로 수줍은 귀요미 조혜정(천설 역).

18년을 거슬러 스무 살로 돌아온 첫날, 진주는 천설의 존재를 보고 과거에 그가 갑작스러운 휴학을 하고 홀연히 자취를 감췄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이에 1999년, 진주와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천설의 모습이 때때로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곤 한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은 ‘조혜정 고백(Go Back)설’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회 방송에서 천설이 진주와 반도의 다툼을 목격, 두 사람이 ‘원수부부’였다는 사실을 알고도 크게 놀라지 않은 점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이에 조혜정이 미래에서 온 것인지, 조혜정이 갑자기 증발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손호준은 김미경 영정 앞에서 왜 그랬을까? : 2004년 ‘아들내미’ → 2017년 ‘불효사위’

지난 4회 손호준(최반도 역)은 장모 김미경(고은숙 역)의 장례식장에서 가슴이 찢어질 듯 서글픈 눈물을 쏟아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반도는 은숙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죄송합니다”를 수없이 연발해 의문을 유발했다. 은숙의 죽음이 반도와 연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 것. 이에 진주의 행동은 의문을 확신으로 바꿨다. 진주가 반도를 탓하며 한스러운 눈물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999년의 진주 역시 은숙을 보기 위해 집 앞을 찾은 반도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불같이 화를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백부부’의 제작진 측은 “다양한 복선들에 대해 시청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5회부터 이들의 과거에 얽힌 사연들이 하나씩 풀릴 예정이니 기대를 해달라”고 밝혔다.

매회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밤샘 궁예를 부추기는 마성의 드라마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KBS의 예능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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