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고백부부’ 4회 캡처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고백부부’ 4회 캡처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웃다가 울다가 설레다가 공감하다가… 어느새 엔딩으로 치닫고 있다.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 작가 권혜주)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고백부부’ 4회 ‘다시, 심장이 뛴다’에서는 진주(장나라)와 반도(손호준)가 2017년에서 1999년으로 타임슬립해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99년 대학생이 된 진주와 반도는 방송실에서 만나 다퉜다. 그러나 “유부남 주제에” “내가 왜 유부남이야. 이혼했는데” “애 딸린 여자가” 등의 대화 내용이 캠퍼스 전체에 방송됐다. 우연히 대화를 엿들은 천설(조혜정) 외의 친구들은 방송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쑥덕거렸다. 남자가 폭력을 행사했다거나, 여자가 꽃뱀이었다는 등의 루머까지 퍼지자 진주와 반도는 평소에는 앙숙처럼 서로를 대했으나 친구들 앞에서는 친한 척을 하며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진주와 반도는 각자 대학시절의 첫사랑과 만나 핑크빛 분위기를 이어가며 운명을 다시 쓰려고도 했다. 진주는 정남길(장기용)에게 “추근대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 사학과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신입생 담력 테스트에서 진주는 오히려 선배들에게 겁을 주며 당당히 회식봉투를 찾아냈다. 그러다 봉투를 꺼내려고 올라간 사다리가 넘어질 뻔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때 남길이 달려가 진주를 구해주고 결국 발을 다쳤다. 이 과정에서 진주와 남길은 서로에게 설렘을 느꼈다.

반도 역시 첫사랑인 무용과 민서영(고보결)에게 박력 있게 접근하며 실제 대학생 때와 달라진 모습으로 서영의 마음을 얻었다. 식단조절을 하다 쓰러진 서영을 안고 병원으로 뛰는가 하면, 배고픈 서영을 위해 삼겹살을 먹게 한 뒤 운동화를 선물해 함께 남산을 걸으며 로맨틱한 데이트를 이끌었다. 반도는 “저지르고 수습하는 게 났다”고 말했고 서영은 “너 좀 더 알고 싶다”며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진주와 반도는 2017년 현재 시점의 가족으로서 인연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가슴 절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주는 회식 후 버스에서 차창에 아기 발자국을 그리며 미래의 아들 서진에 대한 그리움에 오열했고, 반도는 길에서 우연히 진주의 부모를 보고 애틋한 마음을 느꼈다. 반도는 자신을 아들처럼 여겨줬던 장모 고은숙(김미경)이 좋아하던 포도를 몰래 집 앞에 두고 오다 동네 건달에게 수난을 당하던 은숙을 구해줬다.

그러나 은숙은 2017년 현실에서는 이미 사망한 상황. 반도는 은숙의 장례식장에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눈물을 쏟고 진주는 반도를 원망하며 오열했다.

이날 방송은 시공을 넘나드는 설정 속에서 쫄깃한 대사와 코믹, 절절한 감정 신을 오가는 손호준, 장나라의 연기력, 하병훈 PD의 연출력 등이 어우러져 재미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극 중 진주와 반도의 첫사랑을 연기하는 장기용과 고보결의 사랑스러움, 허정민-한보름-이이경-조혜정 등 감초들의 코믹 연기, 진주의 엄마 김미경의 가슴 찡한 생활 연기가 더해지며 호평을 얻고 있다.

‘고백부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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