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추석 특선 영화 편성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TV 추석 특선 영화 편성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극장가 못지 않게 안방극장에도 영화 풍년이다. 매년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각 방송사들은 올해 특히 특선 영화에 힘을 준 눈치다. 온 가족의 눈길을 붙잡을 작품성과 친밀도 높은 영화들을 선택해 편성에 나섰다. KBS, SBS, MBC, JTBC 등에서 30여편이 넘는 영화를 편성해 길고 긴 추석 연휴동안 시청자의 이목을 붙잡을 계획이다.

◆ 남성 주연 영화 라인업 '눈길'…KBS
이불 밖은 위험해…추석연휴 TV 특선 영화 안내서
KBS 2TV에선 10월3일 9시40분 기욤 뮈소 원작의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방영한다. 배우 김윤석, 변요한이 2인1역을 맡아 30년 전과 현재의 주인공을 연기해 잔잔하지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10월 5일 20시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전파를 탄다.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의 호연과 역사를 바꾼 비밀 연합작전은 채널 고정을 부를 것.

10월 6일엔 남성 투 톱 주연의 영화가 시청자를 기다린다. 곽경택 연출, 김윤석, 유해진 주연의 '극비수사'(13시50분), 조정석, 엑소 디오 주연의 '형'(22시25분)이 주인공이다. 10월 9일19시55분엔 올초 개봉돼 697만 관객을 들인 유해진 단독 주연의 영화 '럭키'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1TV에서도 10월6일 임시완 주연의 '오빠생각', 7일 마크 러팔로 주연의 '스포트라이트', 8일 강예원, 한채아라는 두 여성 배우가 출연하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오후 3시 방송 예정이다.


◆ '부산행' 타고 '라라랜드' 로…MBC
이불 밖은 위험해…추석연휴 TV 특선 영화 안내서
MBC는 굵직한 작품들만을 모았다. 첫 포문은 애니메이션 ‘발레리나’가 연다. 10월 4일 수요일 17시 35분 방송 예정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펠리시’와 발명가를 꿈꾸는 ‘빅터’ 두 소꿉친구가 꿈을 찾아 빛의 도시 파리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두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이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배경으로 펼쳐져 마치 파리를 여행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차태현, 김유정 주연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게 된 ‘이형’(차태현)이 모태솔로 선생님, 이혼 위기의 형사, 치매 할머니 등의 몸을 옮겨 다니며 엉뚱한 방법으로 사랑을 이어주는 힐링 코미디 영화다. 특히 성동일, 배성우, 서현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4일 23시 10분 방송 예정.

10월 5일 23시 10분에는 1943년 일제 강점기,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를 그린 ‘해어화’가 전파를 탄다. 최고의 예인 ‘소율’(한효주)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의 ‘연희’(천우희), 그리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의 예술과 사랑이 애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해어화’에서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인 ‘정가’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으며, 지금도 유명한 ‘목포의 눈물’과 ‘봄 아가씨’를 실존 국민가수 이난영으로 분한 차지연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주연의 ‘부산행’은 10월 6일 2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한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 출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목숨 건 사투를 담아낸 영화.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1,150만 관객과 함께 2016년 국내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한국형 좀비 영화의 붐을 만들어낸 영화다.

10월 7일 22시 영화 ‘라라랜드’가 방송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빛나는 도시 라라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사랑 이야기로 올해 제89회 아카데미 6관왕에 빛나는 작품이다. 뮤직 로맨스 영화답게 ‘위플래쉬’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가 참여한 영화음악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 잡는 SBS
이불 밖은 위험해…추석연휴 TV 특선 영화 안내서
SBS 또한 화려한 추석 특선 라인업으로 안방극장을 빈틈없이 채울 전망이다.

10월2일 14시50분 고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가 방영된다. 이 영화는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와 전신마비를 가지고 있는 남자의 따뜻한 여행 스토리를 담았다. 삶에 대한 꿈과 희망, 용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이동우, 임재신이 주연을 맡았다.

10월 3일 10시 40분에는 박근형, 윤여정 주연의 '장수상회'가 방송된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장수상회'는 박근형과 윤여정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황혼의 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국가대표' 등으로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강제규 감독의 또 다른 명작이기도 하다.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 등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주인공 우진의 이야기가 영화의 메인 줄거리이다. 백종열 감독의 '뷰티 인사이드'는 10월 4일 17시 40분 방송된다.

'굿바이 싱글'은 10월 5일 17시 50분에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는다. 대한민국 대표 독거 스타의 임신 스캔들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굿바이 싱글'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김혜수, 마동석, 김용건 등과 함께, 최근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이현수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서현진이 출연한다.

지난해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강타했던 '터널'이 안방극장에 도착했다. 이 영화는 절박함 속에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 하정우의 명품 연기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날카롭게 꼬집어내는 풍자로 평론가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SBS는 '터널'을 10월 6일 20시 35분에 추석 특선 대작으로 편성했다.

누적 관객수 970만 명을 동원한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은 추석 연휴 막바지인 10월 7일 17시 40분에 방송된다.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신소율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검사외전'은 작품성과 흥행 양쪽에서 큰 성과를 거둔 대작이다.

◆ 방송사 최초 '변호인'·'밀정' 방영…JTBC
이불 밖은 위험해…추석연휴 TV 특선 영화 안내서
JTBC는 방송사 사상 최초로 영화 '변호인'과 '밀정'을 편성표에 넣었다. 두 작품은 모두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10월 4일 20시 50분 방영되는 '변호인'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개봉 33일만에 1000만 관객을 넘겼다. 영화는 돈도 빽도 없는 상업계 고등학교 출신 변호사 송우석은 국밥집 아줌마의 아들 진우가 부림사건에 휘말려 면회만 도와주기로 하고 만났지만 멍투성이의 그를 보고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영화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참 뜻을 일깨우고, 정치적 의미 없이도 잘 만든 시대극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송강호와 공유라는 이색적인 조합, 영화 '밀정'의 관전포인트다. 10월 5일 20시 50분 방송되는 이 영화는 1920년대 상해 임시정부 동료들을 배신하고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과 의열단 2인자 김우진을 중심으로 친일과 항일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낸 두 인물을 통해 우리는 끝 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하루 종일 채널고정 예감…채널EBS
이불 밖은 위험해…추석연휴 TV 특선 영화 안내서
EBS는 영화 전문 채널을 제외하고 올 추석 가장 많은 영화를 편성한 방송사다. 10월 3일 17시 45분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시작으로 4일 8시40분 '빅 히어로', 18시 '아이스에이지'가 방송된다.

4일 11시 35분에는 '블레이드 러너', 5일 오후 17시 45분 '아이스에이지2', 23시 35분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6일 17시 45분 '아이스 에이지3 : 공룡시대'를 연이어 방영한다.

7일 12시 25분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22시 55분 '타이타닉'을, 8일 13시10분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22시 55분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편성했다.

한글날인 9일에는 '또 하나의 한글, 훈맹정음'(21시 50분) 다큐멘터리를 편성했고, 마지막으로 22시 45분 '도둑들'이 전파를 탄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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