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분석…평균 이용시간 주중 54분, 주말 88.4분

최근 급속히 늘어난 1인 가구는 주중보다 주말에 주문형비디오(VOD)를 몰아보는 이른바 '빈지 워치'(Binge Watch)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내놓은 '1인 가구의 유료방송 이용 실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VOD 이용시간은 주중 54분, 주말 88.4분으로 주말이 주중보다 약 1.6배 많다.

이는 2인 이상 가구의 VOD 이용시간(주중 56분, 주말 75.1분)과 비교했을 때 주중은 2분 적고 주말은 약 13분 많은 것이다.

2인 이상 가구는 주중 대비 주말 VOD 이용시간이 약 1.3배 많았다.

VOD 이용 편수의 경우 1인 가구는 월 평균 3.3편으로, 2인 이상 가구 4.4편보다 적었다.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91%로, 1세대 가구(99%), 2세대 가구(97.4%), 3세대 가구(100%)보다 훨씬 낮았다.

유료방송 가입률도 83.7%로, 1세대(94.8%), 2세대(93.5%), 3세대(98.2%) 가구에 못 미쳤다.

1인 가구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30대 1인 가구가 66.4%로 가장 낮고, 40대 1인 가구가 93%로 가장 높았다.

한편 유료방송 가입 가구별로 어떤 종류의 프로그램을 시청했는지 물은 결과 1인 가구를 비롯한 모든 가구에서 뉴스 시청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1인 가구는 뉴스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 시청 경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영화는 1인 가구가 2세대 가구 다음으로 시청 경험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타 가구보다 이용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상우 연구원은 "1인 가구는 유료방송 가입률이 다른 가구보다 낮은데, 이 가운데서도 20∼30대의 유료방송 가입률이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인 가구는 VOD 서비스 가입이 타 가구에 비해 낮음에도 주말 이용시간이 2인 가구보다 많았다"며 "이는 1인 가구가 주말에 VOD 몰입도가 높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수집한 '2016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가구원 7천385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