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 사진=최혁 기자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 사진=최혁 기자
배우 나문희가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인상적인 영어 연설 연기를 펼쳤다.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미국 하원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촉구 결의안(HR121)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던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라는 대중적인 틀 안에 녹였다.

앞서 개봉된 '귀향', '눈길'과 같은 분노와 슬픔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를 벗어나 위안부 피해자 옥분(나문희)의 진취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발랄하게 전개한다.

나문희는 영어 연기에 대해 "서울에서는 영감이 영어 선생님이니까 가르쳐줬고 촬영 현장에서 제훈씨도 많이 도와줬다. 막내 딸과 미국에선 둘째 딸 빈 집에서 생활하면서 하면 되겠지 하고 했다. 감독도 그렇고 많이 애썼다. 정말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평소 자신감도 없이 소심하고 아는 것도 많지 않으니 누구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 이 대본을 받았을 때 '나 말할 수 있다'라는 것 하나로 해방감을 가졌고, 나부터 이걸 치료해야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읽다보니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이고, 그분들은 지옥 속을 머리 속에 얹어놓고, 지냈을 걸 생각하니 답답했다. 고사지낼 때 배우로, 영화로 한 몫 하겠다고 그랬다. 관객하고 만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로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나문희는 "이제훈은 굉장히 똑똑해서 배우의 긍지를 가지고 잘 해줬고,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처럼 잘 챙겨줘서 처음부터 호흡이 그런대로 잘 맞았다"라고 칭찬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친구 또는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올 추석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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