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서은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싱그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서은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싱그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운이 좋게 광고모델로 인사를 드릴 수 있었어요. 사실 저는 ‘세일러문’ 이후로 쭉 배우만을 꿈꿔왔어요. 진짜 배우로 인정을 받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죠.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지금 저의 목표입니다.”

배우 서은수(23)는 유명 자양강장제 CF를 통해 먼저 얼굴 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선보인 뒤 곧바로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최근 종영한 OCN ‘듀얼’이 그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쉬움은 남지만 내면이 단단해졌다”고 말하는 서은수의 말투에선 조곤조하지만 강단이 느껴졌다. 정재영은 ‘연기가 어렵다’며 자신에게 전화를 한 서은수에게 “네가 나한테 전화 했듯이 너답게, 깡다구 있게, 너의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연기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CF 때문에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그렇지만 제 안에도 다양한 면들이 많아요. 어둡고 사나운 얼굴도 있거든요. 제게 주어진 역할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커요. 최선을 다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요?”

‘듀얼’에서 서은수는 의학부 기자 류미래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엄마의 죽음을 파헤치고 극 말미엔 복제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류미래 그 자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드라마의 ‘키맨’이 됐다.

“류미래는 단단하고 앞뒤 가리지 않아요. 앞으로 전진하는 직진 정신이 있어요. 그래서 류미래한테 더 끌렸고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많은데 지나고 보니까 제 나름대로 많이 배웠어요. 이번 작품은 깊이 있는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특히나 어려웠거든요.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 없이 빠져있었어요.”

배우 서은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상큼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서은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상큼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실제 성격도 “겁 없고 호기심이 많다”는 서은수는 ‘듀얼’에서 오토바이에 치이는 신을 찍으면서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만 되면 액션을 배워보고 싶다. 영화 ‘악녀’를 봤는데 김옥빈 선배님이 너무 멋있었다”면서 “운동을 좋아한다. 무용도 했고, 제대로 몸을 써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양세종과는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또 다시 재회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다. 무엇보다 양세종이 ‘듀얼’에서 1인 3역을 맡아 연기 호평을 받으면서 서은수 역시 자극을 받았다.

“의지가 많이 돼요. 또래 배우들 중에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양)세종 오빠가 작품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데뷔 시기도 비슷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비슷하잖아요. 저렇게 열심히 하는 배우가 잘 되는 것도 느꼈죠. 역시 잘하는 게 최고다 싶었어요.(웃음)”

서은수는 곧바로 차기작을 택했다. KBS2 새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서 주연급으로 발탁됐다. 극 중 서지안(신혜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 서지수 역으로 단순하고 욕심 없는 성격의 ‘알바 유랑족’을 연기한다.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저랑 (서)지수랑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연기를 할 때 꾸미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해 줬어요. 순진무구하고 해맑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친구에요. 여태껏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지만 저랑 비슷합니다. 부모님이 배우 하는 걸 반대했는데 저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내 마음대로 하겠다’면서 배우에 도전했거든요. 행복하고 단순하게 사는 게 딱 저죠!”

‘듀얼’ 이후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 만큼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서은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소현경 작가님이 쓴 ‘찬란한 유산’과 ‘내 딸 서영이’를 재밌게 봤어요. 오디션장에서 너무 유쾌하고 좋은 분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정말 잘 해내고 싶습니다.”

배우 서은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매력을 발산 중이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서은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매력을 발산 중이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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