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이승현 기자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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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이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 2013’으로 데뷔한 그는 ‘최고다 이순신’ ‘황금무지개’ ‘블러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았다. 이후 ‘육룡이 나르샤’와 ‘푸른바다의 전설’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존재감 있는 연기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동안 이지훈은 장르와 비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혔다. 특별한 연기논란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출중한 연기와 캐릭터를 맡아 뜨거운 관심을 끌진 못했다. 그럼에도 이지훈은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묵묵히 걸어왔고, 그 결과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방영된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지훈은 이신적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명민, 유아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함에도 불구, 존재감만큼은 분명했다. 곧이어 JTBC ‘마녀보감’에 출연해 사극 연기를 또 한 번 다졌고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종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허치헌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사진=SBS ‘언니는 살아있다’
/사진=SBS ‘언니는 살아있다’
이지훈의 행보는 쉼 없었다. 곧바로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을 통해 또 한 번 연기변신에 나선 것이다.

극중 이지훈이 맡은 설기찬 역은 결코 평탄치 않은 캐릭터다. 출생의 비밀부터 여자친구 양달희(다솜)의 배신, 대기업의 횡포, 친구 나재일(성혁)의 죽음까지. 갈등의 요소가 총 집합했다. 더불어 죽은 친구의 아내인 강하리(김주현)을 좋아하게 되면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

또 극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중심축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 없이 컸을 것이다.

이지훈은 최근 진행된 ‘언니는 살아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연기할 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납득이 갈 수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대본이 나오면 최대한 고민 하고 연기한다”고 말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이제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특히 50부작의 긴 호흡이기 때문에 집중력 있게 끌어나가기 쉽지 않다. 더불어 김순옥 작가 특유의 뒷심이 발휘된다면 각 캐릭터의 감정은 더욱 휘몰아칠 예정이다. 따라서 극의 키를 쥐고 있는 이지훈이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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