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밝히는 과학자들'
'알쓸신잡' '밝히는 과학자들'
예능계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눈길을 끄는 연예인이나 자극적인 소재를 담은 것이 아닌 매우 지적인 교양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대표주자는 나영성 PD의 새 예능프로그램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출연진들의 수다를 보고 있자면 분명 새로운 지식이 쌓이는데, 그 전달 방법이 억지스럽지 않다.

시청자들은 입담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알쓸신잡'의 특징이자 또 하나의 교양예능 '밝히는 과학자들'과의 공통점이다.

'밝히는 과학자들'이 과학 전문 서적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어떻게 보면 딱딱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내용이 아닌 형식에서 찾을 수 있다. XTM '밝히는 과학자들'의 형식은 과학자들의 '수다'다. 정해진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수다의 특징이다.

수다를 형식으로 취한 교양 프로그램에는 기존의 딱딱한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편안함과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 않을까.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