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미모와 감성, 가창력과 댄스 실력을 고루 갖춘 여성 트로트 가수인 설하윤(24)과 임수빈(33), 지원이(34)가 주현미 장윤정 홍진영의 뒤를 잇는 ‘차세대 트로트 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은 물론 기업행사와 지역 축제 및 각종 행사의 섭외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국을 어깨춤으로 들썩이게 하는 이들의 매력은 뭘까.
3인3색 트로트계 미녀 삼총사'…차세대 트로트 여왕 "나요 나"
‘트로트 아이돌’ 설하윤

지난해 9월 ‘신고할거야’로 가요계에 데뷔한 설하윤은 방송과 지역 행사를 종횡무진하는 ‘트로트 아이돌’이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그는 지난 4일 문주란의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리메이크곡을 발표하며 각종 TV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 대전 인삼축제, 안양 남부시장 행사 등 지역 행사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설하윤은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와 몸매로 ‘트로트계의 설현’으로 불린다. 아이돌과 걸그룹 등의 영상이 대부분인 유튜브 ‘직캠’에서 설하윤의 영상이 조회수 수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며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트로트계 박정현’ 임수빈

임수빈은 포크와 정통 트로트를 결합한 ‘포크 트로트’로 주목받고 있다. 2001년 혼성그룹 거북이의 대표곡 ‘사계’의 리드보컬로 데뷔한 그는 2013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을 지녀 ‘트로트계의 박정현’으로 불린다. 거북이 탈퇴와 KBS2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지원 등 데뷔 후 10여년간 자신이 겪은 경험을 가사로 녹여내며 전통가요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팬카페 블로그에 가입한 2000여명 중 40~50대가 1500명에 육박한다. 중장년층 사이의 인기는 기업행사 섭외 쇄도로 이어졌다. 최근 한 달 새 그가 선 기업행사 무대만 20여건에 달한다. 높아진 인기 덕에 활동 영역도 넓혔다. 최근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되는 웹드라마 ‘사랑의 경제학2’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트로트계 비욘세’ 지원이

2012년 데뷔한 지원이는 빼어난 몸매와 춤 솜씨로 지역 축제를 휩쓸고 있는 ‘트로트계의 비욘세’다. 연간 이동거리가 약 10만㎞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곳에서 지원이를 찾는다. 데뷔 이후 5년간 200회 가까이 군 위문공연을 다니며 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군통령’으로도 불린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설하윤·임수빈·지원이 등 20~30대 젊은 트로트 가수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을 만한 실력과 감각을 겸비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침체한 트로트 음악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