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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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일간 점거 농성을 이어오던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측에 의해 쫓겨났다.

서울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학교 측 직원 400명이 11일 오전 6시30분부터 본관으로 진입해 점거농성하던 학생 30여명을 끌어내고 본관 5개 층 중 4층을 뺀 나머지 층을 확보했다.

학생들은 오후 3시께 본관 1층 학사과 문으로 재진입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소화기 3대를 이용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직원들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터뜨렸다.

소화기 분말을 맞은 직원들은 사무실 내 비상알람이 울리고 시야가 뿌옇게 변하자 옆 소화전을 이용해 일부 진입하는 학생을 향해 물을 분사했다.

계속되던 이들의 대치는 학생 측이 오후 6시께 기자회견을 통해 본관 퇴거를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에서 "대학본부의 말도 안 되는 폭력에 의해 보금자리를 빼앗겼다"며 "일단은 점거를 풀고 이달 13일과 다음달 4일 학생총회에서 우리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치 상황에서 학생 2명이 탈진하고 수명이 찰과상을 입었고, 직원 몇 명도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