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 막장 없는 '국민드라마' 바통 이어갈까
[ 오정민 기자 ] KBS가 새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로 전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꾸준히 30%대 시청률을 내고 있는 전작들에 이어 신작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출을 맡은 이재상 PD는 28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열린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에 참석, "'막장' 요소를 배제하면서 결혼이란 제도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룬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가족 밖에 모르고 산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와 아내 나영실(김해숙 분), 4남매가 함께 사는 집에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 분)이 얹혀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드라마다.

드라마는 결혼 인턴제, 졸혼 등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결혼 관련 사회 현상을 변씨 집안 이야기를 통해 다뤄낼 예정이다.

이 PD는 "'결혼이란 제도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결혼이란 제도를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인물들을 통해 녹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을 해야 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결혼이 다른 형태로도 유지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가 이상해'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입장의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 PD는 "가족이라도 모두가 비밀을 간직하고 산다"며 "평범하지만 작은 비밀들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겠지만 막장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2 주말극은 연이어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35.8% 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정성효 KBS 드라마사업부 센터장은 "KBS 주말드라마가 30년 가까이 '국민드라마'로 자리 매김한 것은 방영 1년 전부터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며 "새 작품인 '아버지가 이상해'는 남녀노소, 특히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다음달 4일 첫 방영 예정이다. '솔약국집 아들들', '아빠셋 엄마하나' 등을 연출한 이재상 PD와 '굳세어라 금순아', '외과의사 봉달희' 를 연출한 이정선 작가가 손잡은 작품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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