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털털하다’는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실제로 만난 고아라는 놀랄 정도로 털털했다. 예쁘다는 칭찬에 여느 여자들처럼 기뻐했고 연애 얘기에도 솔직했다. 그러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도 좋은데…”라며 입을 삐쭉거리기도 했다.

장난기 다분하고 시종일관 유쾌한 고아라였지만, 연기적 고민을 털어놓을 땐 누구보다 진지했다. ‘일과 사랑에 빠졌다’는 올드한 멘트를 누가 하나 했더니 고아라였다. 연기에 대한 뜨거운 갈증이 고아라의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 차 ‘선배’임에도 고아라는 고민하고 고민하며 배움과 성장을 갈구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이정재·정우성이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로 이적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10. 극 중 밀당남 선우와 직진남 삼맥종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라면 어떤 스타일이 더 좋을까?
고아라: 두 사람 모두 매력이 있지 않나. 조심스러워하는 선우의 섬세함과 남자다운 삼맥종. 어떤 스타일이 나와 더 잘어울릴지는 모르겠다. 연애를 안 한지 오래됐다. 간접경험 말고 직접경험을 해야 할 텐데. 아직까지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10. 사랑보다 일이 더 좋은 것 아닌가?
고아라: 맞다. 일이 너무 좋다. 일이 재미있으니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작품을 마친 후에는 꼭 여행을 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그래서 연애를 못했나 싶다. 그래도 요즘은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늦지 않았겠지?

10. ‘화랑촬영 마치고도 여행을 다녀왔나?
고아라: 맞다. 여기저기 편하게 다닌다. 최근엔 배낭여행도 가보고 싶더라. 소속사에 나랑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다. 작품 얘기도 하고 가치관 교류도 많이 하는데, 같이 여행을 가보고 싶다.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10. 최근에 아티스트컴퍼니로 이적했다. 러브콜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아티스트컴퍼니를 선택한 이유는?
고아라: 이정재·정우성 선배들이 정말 든든하다. 배우생활을 오래 한 선배들이라 소통이 잘 된다. 선배들 뿐 아니라 직원들까지 모두 소통이 잘 된다. 그런 가치관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는데, 내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최근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염정아·하정우 선배도 같은 소속이 됐다. 든든하다.

10. 그간 했다는 배우로서의 고민이 뭔지?
고아라: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긴 시간이라고 느낀 적은 없다. 여긴 어디고 난 누군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늘 고민했었다.

10. 주로 청춘물에서 연기했었다. 스펙트럼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보다.
고아라: 청춘물이 도드라진 탓이기도 하겠지만, 내 안에서 다른 캐릭터들을 꺼내보고 싶다. 내 그릇을 넓히고 싶은 갈망이 크다. 도전할 수 있다면 뭐든지 경험하고 싶다. 연극도 재미있을 것 같다. 돌아보니 다작을 한 배우는 아니었다. 주조연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다.

10. 그렇다면 차기작은?
고아라: 결정된 건 없지만, 최근 대본을 엄청 보고 있다.(웃음) 이번에 퓨전사극을 하면서 정통사극도 해보고 싶었다. 표독스러운 캐릭터는 어떨까.

10. 인형 같은 외모가 작품 선택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고아라: 인형 같다고? 언제 들어도 감사하고 좋다.(웃음) 연기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국적으로 생기긴 했지만 동양인이다. 어떤 작품에선 장점을 부각할 수 있고, 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을 만나면 잘 풀어내는 게 내 숙제아닐까.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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