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로건’ 스틸컷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로건’ 스틸컷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로건’ 스틸컷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한동안 그의 얼굴이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무려 17년 동안 한 캐릭터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휴 잭맨이 찬란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더 이상 휴 잭맨의 울버린은 없다.

영화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은 인간적인 울버린의 모습을 담는다. 뮤턴트(돌연변이)로 세상을 구했던 울버린은 늙고 쇠잔했다. 덥수룩한 수염과 주름, 크고 작은 상처와 흉터로 가득한 몸은 고단했던 그의 세월을 보여준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로건에게서 과거 위풍당당했던 ‘엑스맨’ 리더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렵다.

휴 잭맨은 지난 2000년 개봉한 ‘엑스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7년간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 중 유일무이하게 시리즈 전편에 출연하며 슈퍼히어로 무비 사상 최장기간, 최다편수에 한 배우가 동일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록을 세웠다.

휴 잭맨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힐링팩터’와 손에서 튀어나오는 날카로운 무기 ‘클로’는 물론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구레나룻까지 울버린만의 트레이드마크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그 어떤 배우로도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로건’에서는 점차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잃어가는 울버린으로 이전과는 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휴 잭맨은 “이전 울버린은 사건 해결을 통해 과거를 알아갔다면, 로건은 과거를 알고 후회와 고통 속에서 자신을 숨기며 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로건’ 스틸컷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로건’ 스틸컷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로건’ 스틸컷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과거 자신의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모든 걸 걸고 자신을 닮은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구하려는 울버린의 모습은 인간적이지만 그 어느 슈퍼히어로 무비보다 강렬하고, 짙은 인상을 남긴다.

휴 잭맨은 “기존 ‘울버린’ 시리즈와 상당히 다르고 신선하면서 무엇보다 인간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마지막 영화인만큼 그의 인간적인 모습, 클로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휴잭맨은 로건을 ‘용서받지 못한 자’(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든)나 ‘셰인’(감독 조지 스티븐슨)의 캐릭터 같은 서부극 히어로들의 영적인 후손으로 접근했다. 로건은 영웅적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에서 고뇌하고 한계를 느낀다. 휴 잭맨은 후회와 고통 속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로건의 모습을 무결점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로건’ 촬영을 끝낸 뒤 휴 잭맨은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오랫동안 한 배역을 연기하는 것은 굉장히 뜻 깊고 소중하다. ‘로건’이 울버린으로서 마지막 영화라는 사실을 어느 순간부터 받아들이게 됐다. 나는 울버린 캐릭터를 정말 사랑한다. 그 동안 나에게 정말로 큰 기쁨을 선사해준 캐릭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작품에 정말로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고 싶었다”는 그의 말마따나 휴 잭맨은 기존 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울버린을 만들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휴 잭맨도 17년간 연기한 울버린과 이별을 고했고, 전 세계 팬들도 이제 ‘휴 잭맨의 울버린’과 헤어져야할 시기다. 휴 잭맨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울버린, 로건으로 마지막까지 선물을 안겼다.

울버린의 마지막 포효는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28일 전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37분.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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