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와 예고된 이별, 그리고…김소혜 홀로서기 "이젠 감성파 배우로 거듭나야죠"
“아이오아이(I.O.I) 멤버들끼리 5년 뒤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농담 반, 진담 반이었지만 이제는 모두에게 절실한 약속이 됐죠. 앞으로는 ‘연기자 김소혜’를 기대해 주세요.”

프로젝트 걸그룹 I.O.I 출신 김소혜(19·사진)의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김소혜는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인 Mnet ‘프로듀스 101’로 결성된 I.O.I를 통해 지난해 5월 데뷔했다. I.O.I는 지난해 8월에는 유닛, 10월에는 완전체로 활약했고 ‘와타맨’ ‘너무너무너무’ 등을 히트시키며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다. 지난달 단독 콘서트와 광고 촬영을 마지막으로 모든 활동이 끝났다. I.O.I 해체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김소혜를 서울 서초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요즘 노래와 작사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I.O.I를 생각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가사도 썼는데, 그 가사처럼 ‘I.O.I 김소혜’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활동을 보여드리더라도 김소혜라는 이름 옆에 ‘다른 것도 잘하는 소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으면 좋겠어요.”

I.O.I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의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해체했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아요. 멤버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있고 단체 메신저 방도 있거든요. 그 안에서 사진도 공유하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헤어·메이크업숍에서도 자주 만나죠. 멤버들이 각자 솔로나 그룹으로 데뷔하면 그때서야 실감 날 것 같습니다.”

김소혜는 SBS ‘게임쇼 유희낙락’, EBS 2TV ‘EBS랑 한 입 토익’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SBS 라디오 파워FM ‘배성재의 텐’의 고정 게스트도 따냈다.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지만 그는 원래 배우 지망생이었다. ‘프로듀스 101’에서도 참가 연습생 중 유일하게 가수가 아니라 배우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화제가 됐다.

김소혜는 다음달 말 방송 예정인 VR(가상현실) 웹드라마 ‘첫사랑이다’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낀 고등학교 2학년 소녀가 겪는 성장통을 그리는 풋풋한 러브스토리다. 시청자가 남자 주인공 시점에서 극을 시청하게 되는 신개념 드라마다.

“예전부터 배우 천우희 선배가 롤모델이었어요. 영화 ‘써니’를 보고 우희 선배한테 반했거든요. 제 자신을 놓을 만큼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연기를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선배처럼 멋있는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김소혜는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다. 연기 수업을 받을 때 가장 칭찬받은 건 감정 연기라며 눈을 반짝였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