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대신 피비린내…'프리즌' 석규필 is Coming!
한국판 '프리즌 브레이크'의 탄생일까. '석호필'이 아닌 '석규필' 한석규가 오는 3월 영화팬들을 찾는다. 본격 감옥 액션 영화 '프리즌'을 통해서다.

1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프리즌' 연출을 맡은 나현 감독은 "발 뻗고 잘 수 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은 '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집필했던 나현 감독의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프리즌'은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하고 교화시키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구역으로 설정해 허를 찌르는 전개로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나 감독은 "영화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배우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크지 않냐"면서 "한석규, 김래원 등 배우를 한 영화에서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인 감독인데 큰 행운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자신감에는 '연기의 신' 한석규가 있다. 그는 '초록 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부터 최근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르기까지 '명불허전'의 연기를 펼쳐왔다.

한석규는 교도소에 군림하는 절대 제왕 익호 역을 맡아 연기 인생 최초의 완벽한 악인으로 거듭났다.

자신을 위협하는 상대에게는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고 숟가락 같은 사소한 물건을 무기화해 피비린내 나는 액션을 선보인다.
'프리즌'에 출연한 배우 조재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신성록, 나현 감독 /사진=최혁 기자
'프리즌'에 출연한 배우 조재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신성록, 나현 감독 /사진=최혁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석규는 "시나리오를 읽고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옷은 내 옷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내가 연기하기 힘든 역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감독에게 '왜 나여야 하느냐'고 끊임없이 묻고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나현 감독은 "익호 역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 전체를 압도해야 하는 배우여야 했다. 한석규 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적이고 부드러운 한석규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고, 그 얼굴 이면의 에너지를 끄집어내고자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나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 익호라는 캐릭터에 압도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감독 입장에서 한석규는 200% 연기를 해냈다"라고 치켜세웠다.

한석규는 "대한민국의 모든 모습이 감옥이라는 곳에 집약돼 있다"면서 "사람의 본능이 숨어있는 좁은 공간에서 가장 넓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과 그들의 절대 제왕이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을 만나면서 그려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등 출연. 오는 3월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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