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영애, 오윤아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캡처
이영애, 오윤아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캡처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의 숙명의 라이벌 오윤아가 첫 등장해 강렬한 눈빛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5회에서 오윤아는 피로 얼룩져버린 첫사랑 이겸(송승헌 분)을 20년 만에 재회한 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를 향한 애증의 감정을 눈물과 눈빛 연기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등장부터 강렬했다. 운평사 참극 20년 후, 주막집 딸이었던 석순(윤예주 분)은 이조참의 민치형(최철호 분)의 정실부인 휘음당이 되어 한양에서 막대한 권세를 누리고 있었다. 민치형의 초대로 집에 온 이겸(송승헌 분)을 남몰래 지켜보며 애틋한 눈빛을 보내던 휘음당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겸에 대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윤아가 휘음당으로 보여준 감정 연기는 한 회에 풀어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웠다. 중부학당 자모회의 수장으로 빼어난 그림실력을 뽐낸 후 당당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한양 명문가 부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위풍당당함을 과시했고, 이겸을 아느냐고 묻는 민치형의 질문에 섬세하게 달라지는 표정만으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자기를 깨뜨린 하인의 뺨을 때리는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5회 만에 등장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윤아는 재회한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눈빛뿐만 아니라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겸에 대한 애증을 담은 독기어린 눈빛까지 농익은 연기력으로 깊은 감정의 굴곡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앞서 강릉 주막집 딸이었던 석순은 남몰래 연모하던 이겸이 연인 사임당만 챙기는 모습에 크게 마음의 상처를 입고 악녀 본색을 각성한 후 민치형에게 사임당의 화첩과 댕기를 전달, 사임당의 위기에 불을 지펴 파국으로 몰고 간 장본인. 달라진 신분으로 재회한 휘음당이 20년 만의 재회한 이겸을 향한 애증을 드러내고, 민치형 역시 이겸을 견제하면서 이들이 사임당과 이겸의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게 될지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운평사 참극으로 운명이 엇갈린 사임당, 이겸, 휘음당이 20년 후 한양에 다시 모이면서 운명의 소용돌이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민치형과 이를 막으려는 중종(최종환 분)의 움직임까지 엮이면서 운명이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흥미진진한 전개 속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흡입력을 선사한 ‘사임당’이 더욱 쫄깃한 전개를 예고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임당’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