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영화 ‘더 킹’, ‘공조’ 포스터/사진=CJ엔터테이먼트, NEW 제공
영화 ‘더 킹’, ‘공조’ 포스터/사진=CJ엔터테이먼트, NEW 제공
설날 연휴를 맞아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과 ‘공조’(감독 김성훈)가 흥미진진한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동시에 개봉한 ‘더 킹’과 ‘공조’는 모두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었고 조인성·정우성·현빈·유해진 등 톱스타들을 내세우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더 킹’은 누적관객수 258만5,463명(이하 27일 기준)을 동원했다. ‘공조’는 누적관객수 185만9,878명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1라운드에서는 ‘더 킹’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설날 연휴가 끼어있는 2라운드에서는 어떤 양상을 띠게 될지 모르는 상황. 특히 ‘공조’는 100% 오락영화로 가족 단위 관객들이 즐기기 좋은 영화라는 입소문이 따르면서 ‘더 킹’을 꺾고 개봉 9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만큼 2라운드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더 킹’은 한국 현대사를 실감나게 담아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스토리를 긴 러닝타임에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권력자들의 화려한 세계와 그 뒤의 어두운 이면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뒤숭숭한 현 시국과 맞물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더킹’ 스틸컷 / 사진제공=NEW
‘더킹’ 스틸컷 / 사진제공=NEW
‘더 킹’이 주목을 받는 건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이미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권력 집단의 시선으로 영화를 풀어내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어수선한 시국을 꼬집는 촌철살인 대사와 등장인물의 행동들은 카타르시스를 안긴다는 평이 많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인다.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조인성은 10대부터 40대까지, 30년의 세월을 무결점 연기로 표현했다. 정우성은 우아하고 세려된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관객들에게 의외의 웃음을 준다. 배성우·류준열·김의성·김아중·김소진 등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힘을 안긴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출신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다룬다. 쉬운 스토리와 코미디 등 극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명절에 보기 좋은 가족영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공조’ 스틸컷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조’ 스틸컷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조’로 생애 첫 액션 영화에 도전한 현빈은 유려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온 몸에서 ‘멋짐’을 내뿜는다. 3개월간 북한 주체격술과 러시아 시스테마 무술을 매진한 결과다. 절도 있고 타격감 있는 맨몸 액션은 현빈의 새로운 얼굴을 엿보게 한다. 전작 ‘럭키’로 69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유해진은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로 또 다시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숨통을 틔게 해준다.

여기에 악역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주혁과 비주얼을 버리고 민폐 처제로 완벽 변신한 윤아까지, ‘공조’는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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