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신들의 귀환…이영애 vs 고소영 '드라마대전'
이젠 ‘40대 언니’가 된 배우 이영애(45)와 고소영(44)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10년 넘게 가정생활에 충실했던 이들의 공통점은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라는 것.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미모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애는 오는 26일부터 방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로 돌아온다. 2004년 종영한 MBC ‘대장금’ 이후 1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사임당은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퓨전 사극이다. 이영애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과 신사임당의 1인 2역에 도전한다. 특유의 우아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사임당이 주목받는 건 이영애의 TV 복귀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2년의 제작 기간에 약 216억원(회당 약 7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어서 방영 전부터 올해를 빛낼 드라마로 기대를 키우고 있다. 2015년 강원 강릉의 촬영 현장에서 열린 월드프로모션 행사에는 10여개국 취재진이 몰렸고, 이미 14개국과 드라마 방영 판권 계약을 마쳤다.

고소영은 가정밖에 모르는 아내 역할로 돌아온다. 2009년 배우 장동건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고소영은 다음달 27일 선보일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완벽한 아내’는 2007년 SBS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출연하는 복귀작이다. 남편과 가족밖에 모르던 한 주부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고 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소영은 데뷔 26년 만에 첫 유부녀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심재복 역은 돈도 없고, 남편의 사랑도 부족하고, 복도 없는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 캐릭터다. 착하고 순하지만 사고뭉치인 남편 구정희(윤상현)에게 바가지를 긁는 억척스러운 아내다. 당차고 털털한 매력을 뽐낼 고소영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중장년층의 소비문화를 보면 색다른 것보다는 검증된 것에 호감도가 높은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드라마 역시 잘 모르는 젊은 연기자보다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개인 사정 등으로 활동이 뜸하던 정상급 두 여배우의 안방극장 복귀는 공중파 드라마 전성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