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 사람 홀리는 명대사…"모든 날이 좋았다"
배우 공유가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마성을 드러내고 있다.

소년같이 천진난만하게 미소짓다가도 어느 순간 쓸쓸한 눈빛의 남자로 변하면서 여심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가 부드러운 중저음 목소리로 쏟아내는 대사들은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부터 지난 17일 6회까지 시청자들이 주목한 '도깨비' 공유의 명대사, 어떤 것들이 있을까.

6회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17일 방송한 6회에서는 김신(공유)이 자신의 시작과 끝이라는 메밀꽃밭으로 지은탁(김고은)을 데리고 갔다. 불멸의 삶을 끝내고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김신은 은탁을 위해 첫눈까지 내리게 했다.

이어 은탁에게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며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신은 이날 또 은탁으로 인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자신의 마음을 저승사자(이동욱)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그 아이가 날 죽게 할 수 있는데, 그 아이가 날 살게 해"라며 "그만 불러, 나 좀 가자"라고 중얼거렸다.

◆ 5회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

5회에서는 김신이 은탁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처음 겪는 생경한 반응에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저승사자와의 대화에서 "그 아이의 웃음에,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의 햇빛에 생이 부서지던 순간이 떠오른 그 때, 나는 결심했다"며 "나는 사라져야겠다.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라고 독백했다.

김신은 또 은탁을 데리고 캐나다 퀘백의 레스토랑을 다시 한번 찾았다.그때 은탁의 미래를 보게 된 김신은 "스물 아홉의 너는 계속 환하구나, 하지만 니 옆에 나는 없구나"라며 "나의 생은 결국 불멸을 끝냈구나. 내가 사라진 너의 생은, 나를 잊고 완벽히 완성되었구나"라고 읊조렸다.

◆ 4회 "첫사랑이었다"

'도깨비' 4회에서는 김신이 은탁을 향해 마음 속으로 수많은 말들을 내뱉었다.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은탁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 제비꽃 같은 계집애가 첫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신의 이 고백은 김인육 시인 '사랑의 물리학' 에 나오는 구절로, 방송 후 관련 책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김신은 이날 또 자신이 과거에 구해줬던 소년을 만나 "보통의 사람은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한다"며 "그대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라며 "그러한 이유로 항상 그대의 삶을 응원했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이밖에도 "늘 책을 가까이 하고 그림과 음악에 조예가 깊은 편이야"(3회), "이 삶이 상이라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결국 나의 생은 벌이었다, 그 누구의 죽음도 잊히지 않았다"(2회), "너 진짜 뭐지" 등의 대사들이 주목 받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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