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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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이 더욱 짜릿해진 스토리로 시청률 반등에 나선다.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 배우 이요원, 진구, 유이가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불야성'은 권력과 재력에 집착하는 인간의 탐욕을 그리며, 치열한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거대한 야망을 가진 여왕 서이경(이요원)과 그의 페르소나 이세진(유이)의 아슬아슬한 워맨스부터 쫄깃한 전개, 가슴을 울리는 대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첫 회 시청률은 6.6%(닐슨코리아)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밀리며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초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요원은 "무거운 시대라 판타지나 로맨스물을 찾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불야성'은 전형적인 기업물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독특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쉽지만 괜찮다"고 쿨하게 답변했다.

또 "두 여자가 메인으로 나온 드라마는 참 오랜만이다. 시청률이 조금 더 잘 나왔더라면 제작자들이 이런 드라마를 더 만들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드라마의 다양성을 위해 우리 드라마 같은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만족스러운 시청률은 아니지만 '불야성'은 하나의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와 제휴를 맺어 세계 190여개 국가에 독점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요원은 '불야성'의 강점으로 '대사의 힘'을 꼽았다. "멋진 대사가 나올 때마다 '남자 배우의 대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가장 멋진 대사들은 7~9회에서 나온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서이경은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하지만 행동이나 말이 직설적인 여자이기 때문에 섹시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섹시한 느낌의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서이경을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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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세진을 연기한 유이는 "'워맨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요원 선배님과 내가 함께 나올 때 '설렌다',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라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방송 말미 서이경은 이세진에게 "피를 내는 싸움은 이제부터. 그 싸움을 위해서 어떤 사람에게 네가 꼭 필요해져야 해"라며 진짜 계획을 밝힌 뒤 "박건우(진구), 그 남자를 훔쳐봐"라고 지시를 내려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요원은 "박건우를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세진이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한 것"이라고 위험한 미션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유이는 "박건우의 마음을 훔치라는 대사는 생각지도 못 했다. 여태까지 했던 미션 중 가장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불야성'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고 본격적으로 2막에 돌입한다. 아직 마지막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에 배우들 역시 결말을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진구는 "이 상태로 돈 없는 자를 비난하고 물불 안 가리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재미 없는 드라마로 끝날 것"이라며 "박건우와 이세진이라는 카드가 얼음 같이 차가운 여자를 어떻게 녹이느냐가 후반 포인트다. 해피엔딩이길 바라지만 드라마 색깔상 누군가는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요원은 "우리 드라마는 보통 기업 드라마와 다르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중에는 어떻게 될 지 작가님만 안다. 점점 욕심을 부리다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도 있고 아예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20%대를 넘어섰고, KBS 2TV에서는 퓨전 사극 '화랑'이 출격한다. '불야성'이 막강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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