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 포스터/사진제공=콘텐츠케이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 포스터/사진제공=콘텐츠케이
‘우리 집에 사는 남자’가 위기를 맞았다. 극의 전개가 하이라이트로 향하는 가운데, 시청률은 반 토막도 모자라게 떨어졌다.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지난 21, 2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9, 10회분이 각각 3.7%, 3.9%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 9%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것을 기억하면 이는 처참한 수준이다.

극 초반에는 미스터리한 전개가 시선을 모았다. 고난길(김영광)이 홍나리(수애) 앞에 “내가 네 애비다”라며 나타났지만 그의 정체에 대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조폭들과의 조우를 하는가 하면 등에 문신을 갖고 있는 고난길의 모습이 그려지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점차 고난길의 비밀이 밝혀졌고,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마음을 열어 사랑했다. 이 과정에서 홍나리는 연하남 고난길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직진 로맨스를 펼쳤다.

고난길X홍나리 로맨스 위기, 결국은 사랑하리라

최근 3점대까지 떨어진 시청률 급하락은 고난길과 홍나리의 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홍나리 친부의 죽음에 고난길이 개입됐다는 의심이 생겨난 것. 인물마다 말이 달라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다 로맨스를 펼치던 두 사람의 갈등은 안방극장에 답답함을 유발했다.

지금까지의 전개로 보면 ‘우사남’은 로맨스 부분에 있어 확실한 기승전결(서론·설명, 증명·결론)의 궤도를 밟고 있는 드라마. 그만큼 고난길과 홍나리가 위기를 극복하고 꽃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뒷심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해불가 캐릭터들의 성장세

극 초반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캐릭터들 역시 힘을 얻고 있어 반등의 기회를 노릴 만하다. 남자를 잘 잡는 것이 인생의 모토인 도여주(조보아)는 전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을 잃고 갈 길을 잃었던 상황. 그런 그가 권덕봉(이수혁)과 마주하며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고난길을 짝사랑한다는 이유로 이해가 힘든 행동을 일삼던 권덕심(신세휘) 역시 극에 조금 더 깊게 개입하고 있다. 도여주와 만나며 행동반경을 넓힌 것. 그가 고난길과 홍나리의 사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권순례(정경순)와 도여주의 죽은 친모의 비밀이 풀렸다. 장시간 입을 다물고 있어 충분히 답답했던 상황. 두 인물 사이에 또 다른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진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힘을 얻길 기대해본다.

한 회, 한 회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극의 전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가운데, 수애와 김영광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인다. 매회 새로운 배우들의 연기 역시 극의 재미다.

수애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유쾌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사랑에 빠진 뒤 고민 없이 속마음을 입 밖으로 뱉으며 사랑스러움을 배가했다.

‘연하의 애비’ 김영광은 장치에 맞게 연하남의 순수한 매력과 기대고 싶은 듬직한 매력을 두루 뽐내는 연기로 여심을 저격한다. 수애의 잔소리 앞에서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면서도 다다금융의 조폭들과 대적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뽐낸다. 특히 수애와의 과거 악연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김영광의 애잔한 연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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