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의 문별(왼쪽부터), 솔라, 휘인, 화사. RBW  제공
마마무의 문별(왼쪽부터), 솔라, 휘인, 화사. RBW 제공
아이돌이 기획형 아티스트에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자작곡으로 신보를 꽉 채운 아이돌이 최근 대거 컴백,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컴백한 비투비는 멤버 임현식이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도맡은 댄스곡 ‘기도’를 타이틀곡으로 내놓았다. 이들이 댄스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2년여 만이다. 임현식은 트랩비트가 결합된 웅장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곡 전개로 비투비 맞춤 댄스곡을 완성했다. 또 래퍼 정일훈은 수록곡 ‘취해’와 ‘놀러와’를 작곡했다.

블락비 바스타즈의 피오(왼쪽부터), 비범, 유권. 세븐시즌스  제공
블락비 바스타즈의 피오(왼쪽부터), 비범, 유권. 세븐시즌스 제공
힙합 아이돌 블락비의 다른 멤버들도 솔로 혹은 유닛 앨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년6개월 만에 컴백한 3인조 유닛 블락비 바스타즈는 멤버 피오가 작업한 ‘이기적인 걸’과 비범의 자작곡 ‘타이트하게’를 실었다. 특히 퍼포먼스 담당 멤버로 알려진 비범이 자작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곡은 각각 팝 댄스와 R&B 장르로, 멤버 각각의 색깔이 담긴 자작곡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니앨범 ‘메모리’로 돌아온 마마무 역시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가 높아졌다. 멤버 휘인은 단독 콘서트에서 첫선을 보인 자작곡 ‘모데라토’를 정식 음원으로 발매, 앨범에 실었다. 문별, 솔라, 화사 등 멤버 전원이 수록곡 작사를 맡았다.

지난해 데뷔한 13인조 그룹 세븐틴은 ‘셀프 프로듀싱’을 내세웠다. 이들은 팀 안에 힙합, 퍼포먼스, 보컬 유닛을 구성해 그룹 음악과 퍼포먼스 전반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신인그룹 펜타곤과 빅톤 역시 데뷔 앨범부터 앨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펜타곤은 이던과 우석을 중심으로 수록곡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빅톤은 멤버 전원이 작사한 팬송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정규 2집 앨범에 전원 자작곡을 수록했고, 샤이니 종현은 솔로 정규 1집 앨범을 자작곡으로 꽉 채웠다. 종현은 또 멤버 태민의 솔로 앨범에도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마마무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도맡는 아이돌이 늘면서 각자의 음악적 성장은 물론 팬덤의 구매력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