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연아&손연재>
<사진: 김연아&손연재>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등 한국 체육계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최씨로 인해 피해를, 손연재는 그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김연아와 손연재 소속사 홈페이지는 현재 마비 상태다.

20일 KBS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피겨여왕' 김연아는 2014년 11월 최씨 최측근인 차은택이 주도해 만든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연아는 그러나 평창 올림픽 홍보 대사 일정 등으로 바쁘다며 이를 거절했다. KBS는 이 일로 인해 최씨 조카 장시호가 "김연아는 찍혔다"고 측근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김연아는 이듬해 대한체육회가 진행한 '스포츠영웅' 인터넷 투표에서 80% 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최종 심사에서 떨어졌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압력으로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김 전 차관은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체육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측은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 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가 풀린 뒤 올해 4월 출전한 동아대회에서 국가대표 기준기록을 통과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도핑 적발 선수는 징계가 끝난 뒤 3년 동안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선발을 거부했다.

손연재는 김연아, 박태환과 정반대 상황이다. '체조요정' 손연재는 '도마의 신' 양학선과 함께 2014년 11월 열린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다. 김연아가 거절한 그 행사다.

이후 손연재는 대한체육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했다. 손연재가 받은 대상은 지난 10년 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진 상이지만,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지 못하고도 이 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상에는 손연재와 관련한 비난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연재를 띄워주는 이유가 있었네" "올림픽 노메달이 그럴 수 있느냐" 는 등의 내용이다.

반면 "손연재가 뭘 알았겠냐, 위에서 시키니 나간 거지" "괜한 일로 마녀사냥 하지 말아라" "물타기는 그만 해라, 본질은 따로 있다" 는 등의 반대 의견도 나왔다.

현재 김연아와 손연재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갤럭시아SM 홈페이지는 마비 상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