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사람' 조연호, 김윤지 /사진=변성현 기자
'행복을 주는 사람' 조연호, 김윤지 /사진=변성현 기자
‘막장’ 코드를 쏙 뺀 착한 일일연속극이 찾아온다. 배우 이윤지, 손승원 주연의 MBC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보육원 출신의 평범한 30대 여자 임은희(이윤지 분)가 버려진 아이를 아역스타로 만들고, 그를 되찾으려는 비정한 친모 김자경(하연주 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밤을 걷는 선비', '기황후', '해를 품은 달' 등 숱한 화제작을 연출해 온 이성준 PD와 ‘잘했군 잘했어', '내 곁에 있어' 등을 집필한 박지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
'행복을 주는 사람' 손승원, 이하율, 하연주, 이성준 PD, 김윤지, 조연호, 김미경, 송옥숙, 손종학 /사진=변성현 기자
'행복을 주는 사람' 손승원, 이하율, 하연주, 이성준 PD, 김윤지, 조연호, 김미경, 송옥숙, 손종학 /사진=변성현 기자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성준 PD는 ‘막장’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라고 ‘행복을 주는 사람’을 소개했다.

이 PD는 “드라마 기획 당시 친자식을 학대하는 기사들을 많이 접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따뜻한 엄마, 아빠의 모성애와 부성애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친모가 아이를 버리고, 또 양모에게서 그 아이를 되찾으려 하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자칫 ‘막장’에 가까울 수 있는 예민한 전개다.

그는 “연속극이 시청자에게 외면당하고 욕을 먹는 이유는 이유 없이 캐릭터가 변하고 개연성 없이 연출하는 ‘막장’ 코드 때문”이라면서 “임하윤(조연호)이 친모로부터 버려지고, 양모 임은희가 키우게 된 이야기를 촘촘하게 보여주면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흥미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윤지는 출산 1년 만에 진정성 있는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난 1년간 딸을 낳고 기르면서 매일이 새로웠다. 배우 이윤지에 앞서 한 여자로서 이 작품을 통해 모성애를 처음 표현하게 된 점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윤지는 아역들의 대본 리딩만을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집에서는 제 딸을 보고, 밖에 나와서는 하윤이를 본다.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연기를 한다면 시청자에게 진심이 닿지 않을까 생각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 이하율, 하연주, 손승완 /사진=변성현 기자
'행복을 주는 사람' 이하율, 하연주, 손승완 /사진=변성현 기자
‘해영이 엄마’ 이미경은 집착과도 같은 모정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전작 tvN ‘또 오해영’에서 무뚝뚝하지만 딸 해영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 엄마 역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

이번에는 내 자식을 위해 남의 자식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엄마 박복애다. 아들 서석진(이하율)과 김자경(하연주)의 실수로 낳은 아이를 버렸다가 되찾으려 하는 인물.

“아동학대 기사를 보며 치를 떨다가 시놉시스를 읽었다. 때리고, 굶기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다. 자식에게 쏟는 독선적인 사랑 또한 학대다. 이 역할을 제대로 해서 또 다른 박복애들과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복애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심리를 적나라하고 원초적으로 끄집어 내고 있다.”

신인배우 하연주는 아이큐 159, 멘사 출신 ‘뇌섹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뇌섹녀’ 이미지를 버리고 배 아파 낳은 자식을 한번 안아보지도 않고 버린 비정한 엄마 김자경을 소화해야 했다. 하연주가 느끼는 부담의 무게는 무거웠다.

“이성준 PD가 자경이라는 캐릭터는 악의 단편적인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를 버려야 했던 이유가 있고, 그 안에서 드라마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설득이 많이 됐다. 그걸 어떻게 풀어내고 연기로 표현해야 할지 기대가 된다.”
'행복을 주는 사람' 김미경, 송옥숙, 손종학 /사진=변성현 기자
'행복을 주는 사람' 김미경, 송옥숙, 손종학 /사진=변성현 기자
자경의 엄마 홍세라 역의 송옥숙은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업계에서 나는 시청률 마스코트”라면서 “두 여자(김미경과 송옥숙)를 보면 어느 정도 시청률이 예상되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옥숙은 “모든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는 화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시청률을 의식하고 작품을 하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하면 최고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옥숙은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논란을 의식하면서 “’제목이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두 여자 때문에 사회가 시끄러운데, 두 여자로 시청자가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오는 21일 저녁 7시 15분에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