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길' 뒷심 급한데 답답 전개…신성록 끝까지 노답
어떤 경쟁에서든 막판 '뒷심'은 짜릿한 역전을 가져다준다. 내내 꼴등만 하던 이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순간 존재감을 드러낸다. KBS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은 바로 이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10일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공항 가는 길' 15화는 전국 기준 6.1% 시청률로 '쇼핑왕루이'(8.8%)와 '질투의 화신'(8.0%)에 밀려 동시 간 대 드라마 중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16화 종영까지 시청률 순위는 크게 반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가는 길'은 그동안 배우들 열연과 감성적인 연출, 완성도 높은 각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 번번히 경쟁드라마에 밀렸다. '불륜'이라는 소재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매 화 호평 받았던 지난 전개와 달리 15화는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아(김하늘)는 여전히 남편 진석(신성록)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고, '스스로 해결하겠다'던 다짐과 달리 마음 속 말 한번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

자신의 행복과 딸 효은(김환희)의 행복, 가족이라는 울타리 사이에서 방황했다. '화' 한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수아의 모습은 따뜻하기보다는 우유부단하게 비춰졌다.

진석은 끝까지 정신 차리지 못해 실망만을 안겼다. 여전히 수아에게 "자네"라는 호칭을 써가며 명령했고, "다 죽여버릴거야" "당신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이야" 라는 정신 이상 증세까지 보였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최수아 정신 차리시지" "남편한테 '내가 빌께'라고 말할 때 너무 화가 났다'" "수아,도우 커플 답답할 뿐 아니라 우울하기까지 하다"는 등의 감상평이 올라왔다.

"제발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주세요" "수아, 도우 커플 이제 행복하자" "그래도 어쨌든 '불륜'" 등의 의견도 있었다.

'공항 가는 길' 마지막 16화는 10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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