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수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수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기를 하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시청자 역시 웃음을 참을 길이 없다. 배우 수애의 도전에 안방극장이 반응했다.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는 갖은 풍파를 겪고 있는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와 그의 앞에 나타나 아빠라고 우기는 연하의 남자 고난길(김영광)의 우여곡절 가족애와 로맨스를 그린다.

매 회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애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만큼, ‘우사남’에는 꾹꾹 눌러 담은 수애의 다채로운 연기가 눈에 띈다.

KBS2 ‘우사남’ 수애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우사남’ 수애 / 사진=방송 화면 캡처
9년 만에 돌아온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의 활약

수애는 지난 2007년 MBC ‘9회말 2아웃’에서 역시 뜻하지 않게 동갑내기 친구 이정진(변형태)과 한 집에 살게 되며 30대의 로맨스를 펼치는 홍난희를 연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수애는 SBS ‘야왕’, ‘가면’ 등 다소 어둡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런 그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귀환했다. 앞서 진행된 ‘우사남’ 제작발표회에서 수애는 “나이와 상황에 맞게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 이 시점에는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연기를 하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만족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드레스와 혼연일체 되는 단아하고 조신한 이미지로 ‘드레수애’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던 그는 ‘우사남’에서 입체적인 캐릭터 덕에 열 손가락도 모자랄 만큼 다양한 별명을 쥐었다. 술에 취해 ‘취수애’, 분노 폭발로 ‘헐크 수애’, 삽을 휘둘며 ‘삽수애’, 양갈래 머리로 ‘춘리 수애’로 변신하며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것.

특히 수애는 상대배우 김영광과 대사를 빠르게 주고받으며 카리스마를 뽐내다가도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이 추워, 아이 추워’라고 대답을 회피하는 등, 진지해서 더 웃긴 명대사까지 생성하며 코믹 연기를 완성하고 있다.

코미디+미스터리+가족극독특한 장르 속 수애의 감정연기

오로지 코미디로 이뤄진 극이 아니라는 점은 수애의 다채로운 연기력이 더욱 빛나는 지점이다.

‘우사남’은 한 단어로 규정짓기 어려운 장르를 가진다. 극을 연출한 김정민 PD 역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가는 휴먼 드라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수애는 극 초반 모두가 선망하는 승무원으로 첫 등장한 이후,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게 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9년을 사귄 남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했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수애의 급변하는 감정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촌의 빚과 함께 자신이 아빠라고 우기는 연하남이 등장한 것. 수애는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홍나리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충남대학교 윤석진 교수는 “수애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점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까지 경쾌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사남’이 마냥 코미디 장르가 아니라는 점은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사남’은 수애에게 제격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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