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영국 BBC 방송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실수로 기록된 가이 고마의 사연은?

30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입사 면접 대신 뉴스 생방송 인터뷰에 나선 가이 고마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가이고마는 2002년 콩고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주자였다. 그는 영어를 유창하게 못한다는 이유로 번번이 면접에서 낙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사 BBC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면접을 끝내고 나온 그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가이 고마가 한 인터뷰는 입사 면접이 아닌 뉴스 인터뷰로 영국 전역에 생방송된 것. 그날 BBC 뉴스는 한 IT 전문매체 편집장과의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는데, 그날 생방송 뉴스에 출연하기로 했던 편집장의 이름이 가이 큐니였던 것. 가이고마는 얼떨결에 생방송 뉴스 생방송에 나섰다.

가이고마는 면접이 조금 특이하다고만 생각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다른 이름을 불렀을 때도 면접관의 실수로 생각했다. 면접과는 전혀 관련 없는 질문에도 순발력을 시험하는 테스트라고 생각해서 성실하게 임했다. 다른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가이큐니는 자신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걸 보고 경악했다. 그제야 사람이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서둘러 인터뷰를 종료시켰다.

그러나 이미 가이 고마의 인터뷰는 영국 전역에 생방송된 후였다. 이후 BBC는 가이 고마를 뉴스 스튜디오로 초대해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이 사건으로 가이 고마의 인생이 달라졌다. 신문 1년에 가이 고마의 사연이 올라갔고, 그가 면접에서 낙방한 사실이 알려지만 많은 이들이 가이 고마의 특채 탄원 서명운동을 했다. 그가 입은 셔츠는 행운의 물건으로 경매에 올라갔다. 뮤직비디오, 음원 등에도 그가 사용됐다. 가이 고마는 그렇게 스타로 거듭나게 냈다. 영국의 많은 드라마와 시트콤에 사용된 가이 고마의 사연은 BBC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실수로 기록되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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