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삼시세끼' 이서진, 금요 예능 시청률 대어 낚을까
이번에는 어떤 요리로 인기를 이어갈까. 케이블채널 tvN이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3’(사진)의 첫 방송을 14일 내보냈다. 매주 금요일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출연자들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쪽 만재도에 들어가 하루 세끼 밥을 해먹는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2’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인 13.3%를 기록했다.

소재는 단순하지만 이야깃거리가 많다. 평소 같으면 쉽게 사 먹을 음식이라도 촬영 중엔 재료부터 준비해야 한다. 출연진이 물회나 생선구이를 해먹기 위해 직접 어선을 타고 고기잡이에 나서는 식이다. 지난 9월 종영한 ‘고창편’에선 벼농사를 짓기도 했다.

새 시즌은 출연진과 장소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까지 어촌편에 출연한 차승원과 유해진 대신 농촌편의 주인공 이서진을 데려왔다. 배우 윤균상, 아이돌그룹 신화 출신의 에릭과 함께 전남 고흥 득량도에서 생활한다.

식사 준비는 더 까다로워졌다. 출연진이 생활하는 시골집엔 냉장고가 없다. 가스레인지도 없어 요리할 때마다 장작불을 피워야 한다. 첫 미션은 육지에서 섬까지 직접 어선을 몰고 들어가는 것. 이서진은 이를 위해 선박조종면허까지 땄다고 한다. 나영석 PD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며 “부족한 환경으로 좀 더 야생의 분위기를 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밝고 재미있는 출연진이 모였다”며 새 시즌에 기대를 드러냈다. 그가 꼽은 가장 중요한 캐스팅 조건은 인성. 따로 연기력이 필요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이어서다. 그는 “윤균상은 밝고 생각이 바르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먼저 러브콜했고, 에릭은 이서진과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전력이 있어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아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삼시세끼 시리즈마다 감초 역할을 해온 동물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애완견 밍키와 산체, 고양이 벌이, 염소 잭슨, 12마리 오리 가족 등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이번 시즌엔 윤균상이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재미를 더한다. 나 PD는 “동물은 시골이라는 공간이 주는 정겨움과 따스함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최고 시청률 기록의 주역 차승원이 이번 시즌에 함께 출연할 수 있을까. 나 PD는 “이서진과 차승원 조합을 상상해봤지만 하늘 아래 두 태양이 있는 격이라 이상할 것 같다”며 “둘이 함께 나오는 것은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