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있는 KBS와 MBC 드라마 대부분이 외부제작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KBS와 MBC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1월 이후 '시청률 상위 15위 드라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는 73.3%인 11편이, MBC는 86.7%인 13편이 외주제작사 작품이었다.

특히 KBS는 시청률 41.4%를 기록한 '가족끼리 왜이래'를 비롯해 '부탁해요 엄마'(30.2%), '아이가 다섯'(29.2%) 등 시청률 1~3위 작품이 모두 외부에서 제작됐다.

MBC도 시청률 1~10위 작품 중 자체 제작한 드라마는 '여자를 울려' 1편뿐이었다.

이처럼 외주제작사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의 불평등한 관계 개선은 더디다는 지적이다.

고 의원은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외주사가 제작한 작품에 대한 거의 모든 권리를 소유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는 해외수출, IPTV, 온라인 등 2차 저작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외주사가 빈손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반자적인 자세로 권리관계를 재설정함으로써 콘텐츠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