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카루스드론국제영화제 여의도서 일주일간 열려
"4차 산업혁명 이끌어갈 관문 역할 하겠다" 포부

드론(drone·무인기)을 사용해 제작한 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드론 영화제가 열린다.

서울이카루스드론국제영화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은)는 12일 오전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1∼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상 제작 현장에서는 드론이 흔히 활용된다.

드론 덕분에 사람이 다가가기 어렵거나 위험한 곳에서 자유자재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전에 없던 다채로운 영상미 구현도 가능해졌다.

이런 변화를 포착해 영화제를 기획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50여일 동안 전 세계에서 영화를 공모해 101개국으로부터 1천479편을 접수했고, 2주간의 심사를 거쳐 24개국의 66편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본선 진출작에는 미국, 인도뿐 아니라 이란, 아프가니스탄, 세르비아, 키프로스 등 다양한 국적의 작품들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360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4편도 있다.

조직위는 일반 부문, 드론 부문, 청소년 부문,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부문 등으로 나눠 총 20여개 작품에 대해 시상할 예정이다.

민병록 심사위원장은 "드론을 사용해 맹수를 바로 앞에서 촬영하거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심사를 하면서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2000∼2012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난 민 위원장은 "과거 전주에서 '디지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것처럼 미래를 바라보고 드론 영화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영화제 개막식, 시상식과 더불어 K팝 축하 공연도 마련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 무대에서 각종 행사를 열고, 여의도 CGV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제 명칭의 '이카루스'는 사물인터넷(IoT), 창조(Creativity), 인공지능(AI), 로봇(Robot), 유비쿼터스(Ubiquitous), 과학(Science)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아이템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조직위는 드론 영화제에서 시작해 미래 첨단기술을 아우르는 신개념 영화제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김대은 조직위원장은 "베니스영화제가 2차 산업혁명의 게이트 역할을 했다면, 이카루스드론국제영화제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