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도리안 그레이’ 1막 11장 /사진제공=씨제스컬쳐
‘도리안 그레이’ 1막 11장 /사진제공=씨제스컬쳐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창작진이 직접 들려주는 제작 비하인드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28일 씨제스컬쳐는 “‘도리안 그레이’의 공연이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시각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리안 그레이’를 준비하면서 중점적으로 표현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한 것은 무엇인지 등 제작 과정에 대해 창작진에게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지나 연출은 공개된 영상 속에서 “‘도리안 그레이’는 ‘과연 인간은 양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라는 주제를 담아내고자 했다. 또 시대극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을 컨템포러리한 표현방식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작품의 연출을 할 때 되도록이면 실제 공간과 시대를 구현하는 것을 피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굉장히 미니멀하고 상징적인 것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한 것들이 극중에 이질감 없이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다.

김문정 작곡가는 “원작 자체가 워낙 어둡고, 탐미적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서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히는 한 편, 관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넘버로 헨리 워튼(박은태)이 도리안 그레이(김준수)를 쾌락주의로 이끄는 장면에서 나오는 ‘찬란한 아름다움’과 배질 홀워드(최재웅)가 부르는 ‘긴 여름날’, 홍서영과 나하나, 두 신인 여배우의 듀엣곡인 ‘돌아올 그날까지’를 꼽았다.

편곡을 맡은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는 “‘도리안 그레이’의 음악은 두 개의 스타일을 합쳐 놓은 형태이다. 일렉트로닉 기타와 같은 모던한 악기와 함께 사람들이 ‘도리안 그레이’라는 콘텐츠를 떠올릴 때 상상하는 클래식한 사운드들을 합치는 시도를 했다”며 극본을 맡은 조용신은 제작 과정에 대해 “‘도리안 그레이’에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실제로 원작에 등장했다면 어떤 대화를 나눴을 것 같은지 유추해서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의상디자이너 튜브 갤러리(Tube Gallery)는 “‘도리안 그레이’ 의상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의 아름다움이다. 19세기말 당대의 예술적인 움직임과 흐름에서 영향을 받았다. 당대의 미에 대한 조사를 많이 했고, 그런 것들을 의상에 반영해서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공동으로 디자인 작업을 맡은 도연은 각 캐릭터별 의상의 특징에 대해 “도리안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세련되고 댄디한 디자인 위주로 작업했고, 헨리는 지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도리안이 자유분방한 의상을 입었다면 헨리는 조금 더 차분한 디자인으로 어두운 색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도리안 그레이’는 대본집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판매되는 2차 프로그램북 구매자에게 한해 대본집이 제공된다.

씨제스컬쳐는 “‘도리안 그레이’를 사랑해주시는 관객 여러분이 더욱 재미있게 공연을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공연사진이 담긴 2차 프로그램북을 제작하게 됐다. 더불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대본집도 공개하기로 했다. 창작 초연작인 공연 기간 동안 대본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작품의 특성상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대사들이 나오기도 하고, 한 번의 관람만으로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아쉬웠던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공연을 곱씹는 재미를 드리고자 대본집 공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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