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진세연 (사진=방송캡처)


‘옥중화’ 진세연이 외지부의 삶을 선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 36회에서는 명종(서하준 분)이 어머니인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초제를 불허하며 정면 맞대결을 선언하고, 옥녀(진세연 분)는 양아버지 지천득(정은표 분)을 위해 외지부(변호사)로 직접 나서 빈틈없는 논리로 재수사를 촉구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거침없이 펼쳐졌다.

명종은 구습을 없애고 백성들을 구제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소격서 철폐를 추진하지만, 문정왕후는 초제를 지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는다. 윤원형(정준호 분)등 소윤파는 명종에게 소격서를 없애서는 안 된다고 읍소하고, 성균관 유생들은 소격서 철폐를 주장하며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정왕후가 초제를 지내겠다며 강행하자 명종은 가는 길을 막아서기에 이른다. 문정왕후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분노를 폭발시키자 명종은 “더 이상 어명을 어기신다면 국법으로 다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맞서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명종 역의 서하준은 그동안 어머니에 뜻을 따르던 유약한 왕에서 벗어나 단호하게 문정왕후를 막아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면모를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또한 문정왕후역의 김미숙은 단 한번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왕후였지만 수많은 가신들 앞에서 아들에게 수모를 당하며 온화한 미소를 일그러트리며 분노를 드러내는 등 숨막히는 연기 맞대결로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옥녀의 양아버지 지천득은 참형 위기에 처하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천득이 전옥서에 수감되어 있던 진수명을 밖으로 나가게 도와준 일은 살해하기 위해 빼낸 것으로 둔갑했고, 평소 노름빚을 지고 있었기에 분명한 살해 의도가 있다고 여겨진 것. 설상가상으로 지천득이 칼로 진수명을 찌르는 것을 봤다는 증인까지 나온다. 게다가 어쩐 일인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재판이 진행되며 불안감을 높였다.

이에 지천득을 구하기 위해 옥녀가 나섰다. 옥녀는 자신이 소격서를 그만두고 외지부로 나서기에 이른다. 그러나 관직에 있는 사람은 외지부를 할 수 없기에 소격서에 일방적으로 사직의 뜻을 담은 서신을 보내 제조영감의 분노를 사고 만다. 관비가 되는 대신 소격서 도류가 된 것이기에 사직할 경우 다시 관비가 될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온갖 위험에도 외지부를 선택한 옥녀는 지천득의 참형이 선언되는 순간 구구절절 빈틈없는 논리로 재판장을 휘어잡는다. 옥녀는 “이번 사건은 많은 것이 은폐되고 조작된 사건입니다”라며 재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지천득의 노름빚이 이미 탕감되었다며 증거로 진수명의 비밀장부를 제출한다. 진수명의 집에서 장부를 훔친 것 아니냐는 종사관의 반박에 도리어 지천득의 빚에 대해 자세히 조사를 했다면 장부는 포도청에 있지 않았겠냐며, 설마 장부를 조사하지 않은 것이냐고 반박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옥녀는 이어 지천득을 봤다는 증인이 시력이 좋지 않다는 점과 진수명이 독살이 되었다는 증거를 양동구(이봉원 분)의 증언을 활용해 내놓으며 단숨에 재판의 방향을 뒤집어 놓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증거가 될 수 있는 사체가 이미 장례를 치른 상황. 이에 옥녀는 “사체를 다시 무덤에서 꺼내 주시길 청합니다”라며 초강경 대응을 한다. 유교를 섬기는 조선에서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분위기였지만 죄인이 억울하게 참형을 당해도 안 되기에 명종에게 의견을 묻고 결국 “진수명의 묘를 파서 사체를 파내라. 사체를 다시 검시하라”는 판결이 내려지며 지천득의 누명이 벗겨질지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엔딩을 맞았다.

한편 앞으로 옥녀가 외지부로 제대로 활동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옥중화’는 금일 밤 10시에 37회가 방송된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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