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액션의 진수"…전설 다시 쓴 '매그니피센트7'
[ 한예진 기자 ] 전설의 명작 '황야의 7인'이 재탄생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끈한 복수전 '매그니피센트7'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1879년 평화로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에 맞서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이 추격자, 인디언 전사 등 무법자들을 모아 통쾌한 복수를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7인의 무법자들 중 리더 '샘 치좀'은 아프리카계 미국 배우 덴젤 워싱턴이 맡았으며, 한국 배우 이병헌, 멕시코 출신의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를 포함한 파격 캐스팅으로 준비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다.

덴젤 워싱턴은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으로 분해 한 자루의 권총으로 절제된 액션을 선보이며 묵직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 역의 크리스 프랫은 명민함과 액션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굿나잇 로비쇼' 역의 에단 호크는 명사수 다운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의 이병헌은 칼, 총 등 모든 무기를 섭렵하는 화려한 액션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아날로그 액션의 진수"…전설 다시 쓴 '매그니피센트7'
어린 시절 서부 영화를 보며 자란 기성세대와 그 외의 젊은이들에게도 유쾌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다. 이병헌 역시 어렸을 적 카우보이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매그니피센트7'을 통해 과거의 꿈을 간접적으로 이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병헌은 "5~6살 때쯤 아버지와 주말의 명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몇 십 년이 지나 배우가 돼서 이 영화의 7명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는 게 나에겐 정말 큰 의미고 영광스럽다"고 할리우드 주연작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1960년대에 개봉한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해 만든 '매그니피센트7'은 실제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더욱 세련된 서부영화로 탄생했다. 바로 시대를 완벽히 구현해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 없이 액션을 담아내는 힘든 과정을 거쳤다.

주로 악역을 맡았던 이병헌은 이번에 정의로운 캐릭터로 파격 변신했다. 특히 에단 호크와의 국경을 넘나드는 브로맨스 또한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병헌은 "40도가 넘는 기온에다 습도는 90%에 육박한다. 햇빛에 쓰러지는 사람이 발생하기 때문에 앰뷸런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고 힘들었던 촬영 현장을 설명하며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열어준다. 우리가 직접 신을 만들어가는 형태로 촬영이 진행됐다. 종탑 장면은 에단 호크와 내가 상황과 대사를 만들어서 찍었다. 그래서 애정이 많이 가는 신이다. '매그니피센트7'을 통해 장면을 만들어 나가는 새로움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날로그 액션의 진수"…전설 다시 쓴 '매그니피센트7'
후반부 하이라이트 전투신은 악당에게 당하기만 하던 답답함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7명의 무법자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까지 무기 다루는 법을 배워 다 함께 악당에게 맞선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에 맞게 개성 넘치는 액션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병헌은 전투신에 대해 "두 달 동안 찍은 신이다. CG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를 찍다가 진짜 아날로그 액션을 찍으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은 감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톤 후쿠아 감독은 오리지널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게 이 시대에 맞는 서부영화를 만들 생각뿐이었다"며 "마지막에 '황야의 7인' 메인 테마곡이 흘러나온다. 서부 영화에 대한 향수와 그때의 감흥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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