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Re·collection of the moments' 전시회 …  서울  갤러리자인제노 9월1일부터
내면의 기억에 상상력을 부여해 기하학적으로 단순화시킨 작업을 해온 작가 이경자가 기억의 순간들을 공간 안에서 재구성한 'Re·collection of the moments'전을 선보인다.

삶의 과정속에서 녹아든 다양한 경험은 오감을 거치면서 뇌에 ‘기억’ 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된다. 이 ‘기억’ 의 파편들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으로 보관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다른 모양과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경자에게 있어서 기억은 현재의 ‘나’ 를 보존하고 합리화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여행에서의 경험이나 스쳐 지나온 풍경 등은 마치 순간을 포착한 사진처럼 그의 기억속에 인상적으로 저장되었고, 시간이 지난 후 그 장면을 화면에 옮기면서 작가의 상상력은 절정에 달하게 된다.

면과 색으로 변환시킨 기억의 장면은 실재의 그것과는 이미 다른 것으로 재구성(recollection)되고 그 중심에 구체적인 본질에 다가가기 어려운 작가 자신과도 오버랩된다.

작가는 기억이 주관적으로 해석되는 과정과 이를 바탕으로 면을 나누고 색을 입히는 재구성하는 두 번의 변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각 과정 사이의 간극과 그 차이들로 인한 모호함을 즐기는 작가의 의도를 엿보이는 대목이다. 관람객들은 이런 의도를 눈치챈 후 스스로의 해석을 더해 작품의 세 번째 변환을 경험하게 된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경자의 이번 전시는 9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자인제노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