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세상을 떠난 1세대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씨의 빈소에는 28일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에는 이틀째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에서 진행 중인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도 후배 코미디언들이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를 찾은 후배 코미디언들은 희극계 대부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장은 "선생님이 남기신 큰 업적과 큰 사랑은 후세에 길이 빛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선생님, 사랑합니다.

편히 가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고인과 같은 시기 활동했던 송해는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밖에 유재석과 강호동, 조 등 까마득한 후배 방송인들도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가수 윤종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구봉서 선생님 덕분에 잘 웃어서 복이 왔나 봅니다.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행사 이틀째에 부고를 접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회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큰 별이 지다'는 표현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이라면서 "국민에게 웃음을 드려야 한다는 선생님의 큰 뜻을 이어받아 최선을 다해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에는 전유성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후배 코미디언들이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묵념을 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전 위원장은 "우리가 힘들고 어렵고 못 살고 추웠던 시절에 서민들이 웃을 수 있었던 건 코미디 덕분이었다"면서 "대선배들이 한 분 한 분 가실 때마다 굉장히 큰 기둥을 잃은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