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영화 '더 월'(The Wall)이 지난 5∼10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28회 갤웨이 필름 플라'에서 최고 인권영화상을 받았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 상은 영화제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것이다.

영화는 북한을 탈출하는 한 여성과 북아일랜드에서 자란 한 소년의 삶을 대칭적으로 보여주며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북한체제를 비판한다고 VOA는 전했다.

이 영화 연출자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은 "누군가 정해준 대로 따르는 것이 아닌 개인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유에 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킨셀라 감독은 애초 북한의 젊은 여류시인에 대한 기록영화를 만들려고 했으나, 북한에 도착한 직후 시인을 비롯해 그 가족과 이웃이 모두 연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북한당국의 협조 아래 촬영을 마친 뒤 2년간의 편집을 통해 애초 자신과 북한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고 VOA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