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점유율 46.3%로 3.8%p 확대…여전히 외화보다 낮아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지난해보다 관객 수가 늘어 관객 점유율이 확대됐다.

하지만 외화에 비교하면 관객 점유율이 여전히 낮아 약세 추세가 수년째 이어졌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천4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만명(0.5%) 감소했다.

극장 매출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억원(0.5%) 줄어든 7천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4천38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만명(8.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도 46.3%로 3.8%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검사외전'(971만명), '곡성'(686만명) 등의 일부 영화의 흥행에 힘입은 것이다.

외화는 전반적인 관객 감소 속에서도 '주토피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정글북'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며 상반기 관객 점유율 53.7%를 기록, 여전히 한국영화에 우위를 점했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2013년 상반기 56.4%로 외화를 앞선 이후 2014년 43.0%, 지난해 42.5%, 올해 46.3%로, 외화에 밀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배급사별 성적은 관객 1천748만명을 끌어모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868만명), '주토피아'(686만명), '정글북'(230만명) 등 배급한 영화마다 큰 성공을 거뒀다.

'데드풀', '엑스맨: 아포칼립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2위, '아가씨', '쿵푸팬더3', '히말라야' 등을 선보인 CJ E&M이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최고 흥행영화는 '검사외전'이었다.

그 뒤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곡성', '주토피아', '아가씨'(415만명)가 이었다.

흥행 상위 10위 안에 한국영화와 미국영화가 나란히 5편씩 포함됐다.

다양성 영화 중에서는 '싱 스트리트'가 관객 55만5천명을 동원해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예년과 달리 다양성 영화 흥행 상위 10위 안에 미국 영화는 2편에 그치고, 유럽과 중국영화가 고르게 주목을 받았다.

'나의 소녀시대'(40만6천명)가 대만영화로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고 중국 애니메이션 '매직브러시'(17만2천명)가 다양성 영화 흥행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