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5명에게 새 생명 '장기 기증'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성민 5명에게 새 생명 '장기 기증'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김성민이 5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본원에서 고 김성민 장기 기증에 관련한 브리핑을 열었다.

병원 측은 김성민이 평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왔기에 유족들의 동의를 받고 콩팥 2개와 간장 1개, 각막 2개를 난치병 환자 5명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병원은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뇌사 판정 기준을 따져 오전 8시45분 최종 뇌사 판정을 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 교수는 “뇌로 가는 혈류와 뇌파가 소실된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뇌간 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두 차례 확인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가족이 이틀 만에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고 김성민의 장기 적출 수술은 수사기관의 지휘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의료진은 사망진단서에 적히는 사망 시간은 뇌사판정이 내려진 이날 오전 10시10분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식장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28일로 예정됐다.

한편 김성민은 지난 24일 새벽 2시께 서울 서초구 내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하려다 경찰에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김성민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타살 여부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