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몸짓과 안무…세계 전통문화, 춤이 되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스페인 등 여러 국가의 전통문화를 춤으로 풀어낸 창작무용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다.

‘한국 창작 춤의 대모’ 김매자(73)가 이끄는 창무예술원이 1993년부터 매년 열어온 국제무용축제로, 22회째를 맞은 올해부터 창무국제무용제에서 창무국제공연예술제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통한 세계화’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스페인 등의 10여개 무용단체가 참가해 작품 20여편을 무대에 올린다.

대만의 레전드 린 댄스시어터는 ‘포에트리 인 모션’(사진)을 다음달 10일 국내 초연한다. 대만의 무속신앙 의식과 자연을 소재로 했다. 공연과 함께 안무자 리첸린이 무대에서 춤의 의미와 표현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스페인 무용단체 사이 트리오는 다음달 1~2일 ‘꿈과 나비’를 선보인다. 플라멩코 춤에 재즈 음악을 접목했다. 일본의 마유즈미 민속무용단, 중국의 링보 댄스시어터 등도 무대에 오른다.

국내 안무가들도 창작 작품을 잇달아 선보인다. 다음달 2~3일 무대에 오르는 임혜경 르 발레의 ‘무무 파사칼리아’는 전통 무당춤을 재해석했다. 발레 동작을 기반으로 구성한 여성 2인무가 헨델의 ‘파사칼리아’ 선율에 맞춰 펼쳐진다. 같은 기간 보결 댄스 라이프는 숲에서 느낀 자연과의 교감을 소재로 한 ‘언니, 숲으로 가요’를 공연한다.

현대무용가인 김보라 김재덕 부부는 다음달 5일 작품 세 편을 무대에 올린다. 김보라의 ‘테일 랭귀지’는 고양이가 꼬리 모양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재덕의 ‘맨 오브 스틸’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큰절과 부채를 든 몸짓 등 전통적인 동작을 응용한 두 안무가의 협업작 ‘각시’도 선보인다.

다음달 9~10일 한국 일본 스페인 등 각국의 전통 음악 실황 연주와 무용이 즉흥적으로 어울리는 협업 무대도 예정돼 있다. (02)337-5961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