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불륜설까지…"막장 드라마 같다"

연일 충격의 연속이다.

연예계에서 전대미문의 성추문부터 불륜설까지 혀를 내두르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 선 스타들은 연예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쌓은데다 호감도가 높은 가수, 배우들이어서 추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파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21일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로 '불륜설'에 휘말렸다.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두 사람이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기도 전에 인터넷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이미 영화계에서 널리 퍼진 루머였고, '찌라시'(정보지)에도 등장한 '설'이었지만 미혼남녀의 열애나 결혼이 아닌 나이 차가 22살이나 되는 감독과 여배우의 부적절한 관계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대중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미 인터넷에는 두 사람 사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홍 감독 부인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까지 쏟아져 나왔다.

때문에 사실 관계를 떠나 누리꾼의 날 선 질타가 이어졌다.

이 사건에 앞서 성폭행 혐의로 네 차례 고소당한 박유천은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비난 여론이 집중됐다.

박유천은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같은 혐의로 고소당했고 그중 첫 번째 여성을 20일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이 12명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강신명 경찰청장도 21일 신속 정확한 수사를 약속했지만 박유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무고로 맞고소까지 해 사건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여러 종류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확산해 박유천 역시 혐의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이들 사건의 충격파가 워낙 커 배우 윤제문과 가수 이정, 래퍼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사건이 슬그머니 묻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중 버벌진트는 언론에 알려지기 전인 19일 자신의 SNS에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실토해 관심을 모았다.

일부에선 그의 양심 고백을 응원했지만 적발 당시 모습이 KBS 2TV '추적 60분' 카메라에 포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조영남의 그림 대작(代作) 사건, 개그맨 유상무의 성폭행 미수 논란 등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예계의 사건 사고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충격적인 대형 스캔들이 집중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20여 년 경력의 한 매니저는 "스타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는 사건들이어서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성실하게 활동하는 스타들도 많은데 이런 사건들로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지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