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사진=KBS2 ‘백희가 돌아왔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백희가 돌아왔다’ 방송 화면 캡처
KBS2 ‘백희가 돌아왔다’(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는 인물들의 숱한 ‘케미’를 완성시켰다. 단짠 로맨스를 선보인 커플부터 ‘아재美’ 물씬 풍긴 3인방까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후보를 모았다.

후보1. 단짠 커플, 백희X범룡

백희(강예원)와 범룡(김성오)은 섬월도에서 18년을 함께 보냈고, 이후 오해로 인해 18년을 떨어져 살았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인연과 악연으로 묶여있던 만큼 달달한 로맨스와 가슴 절절한 사연들을 가장 많이 풀어냈다.

과거 범룡은 백희와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는 고등학생이었다. 두 사람이 콜라텍에서 귀여운 청혼을 주고받던 날, 갑작스럽게 경찰이 들이닥쳤고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해 창고에 숨어들었다가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빨간 양말 비디오’ 사건에 휘말린 백희는 어쩔 수 없이 범룡과 헤어지게 된다. 설상가상 백희는 두 사이를 가로막았던 범룡의 엄마 때문에 18년 동안 범룡을 오해하고 증오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세월도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갖은 감정의 변화 끝에 서로를 선택하게 됐다. 백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인생쯤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듯 애정을 쏟는 범룡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후보2. 앙숙 모녀, 백희X옥희

‘베키파’의 1대 짱과 19대 짱이 한 집에서 만났다. 엄마 백희는 딸 옥희(진지희)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직설적인 비난을 쏟았고, 옥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들며 ‘백희 딸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하지만 앙숙 모녀의 핵심은 그들의 진심에 있다. 백희는 옥희의 행동부터 옷차림, 장래희망까지 사사건건 간섭을 하면서도, 옥희의 미래를 위해 과거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사랑하지 않는 의사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견뎌냈다.

옥희 역시 백희가 18살 어린 나이에 자신을 임신하고, 딸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 물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안 후 “엄마가 자랑스럽다. 내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겠다”며 기특한 말을 서슴지 않았다. ‘앙숙’에서 ‘최강 모녀’가 된 두 사람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후보3. 섬 아재 3인방, 범룡X종명X두식

아재 3인방 우범룡(김성오), 차종명(최대철), 홍두식(인교진)은 과거 ‘베키파’의 일원이자, 백희에 대한 연모를 품었던 인물들이다. 세 사람은 과거 라이벌로 묶여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딸 옥희를 향한 개성 넘치는 아빠 후보 1,2,3으로 뭉쳤다.

방법은 다르지만 옥희를 아끼는 마음을 가진 세 사람은 옥희를 위한 작당모의에 나서다가도 되려 옥희의 속셈에 당하는 등 허당 매력을 선보이며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개성 넘치는 세 사람은 옥희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으로 대동단결해 웃음을 선사했다.

범룡, 종명, 두식은 오랜 친구사이답게 사랑보다는 우정을 택했다. 너무도 확실하게 후보 1번 범룡이 옥희의 아빠라는 사실이 밝혀진 탓도 있지만, 세 사람은 치고 박으며 성장하는 사이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방법을 깨달은 듯 했다. 특히 최종회에서 18년 만에 ‘베키파’로 뭉친 이들의 호흡은 기준을 무릎꿇게 했다.

후보4. 그래도 사랑, 두식X장미

장미(김현숙)와 결혼한 두식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산다. 그 첫사랑은 바로 18년 전에 술에 취해 하룻밤을 보냈던 백희. 이는 두식이 옥희를 자신의 딸이라고 오해한다.

사실 하룻밤의 주인공은 백희가 아닌 장미였다. ‘그날’을 떠올리는 두식을 보고 장미는 “남자가 말 못할 첫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 섹시하다”며 두식을 이해해준다. 이들 부부는 서로 주먹질을 교환하는 사이였기에, 장미의 숨겨진 순애보는 반전으로 다가왔다.

이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두식은 장미를 달리 보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불편한 진실을 오랜 시간 숨기고 살아온 장미에 대해 끈끈한 애정이 생긴 것.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슬하에 자식을 다섯이나 둔 금술 좋은 부부가 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